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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성형한 여자

기억을 성형한 여자

키메라 영 (지은이)
솔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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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성형한 여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억을 성형한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3790249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5-07-22

책 소개

세상에 고통과 아픔이 없는 아름다움이 있을까? 곱씹어 보니, 그 아름다움이란 시리도록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기억의 성형은 온전함의 연금술로 진정한 자아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자기 통합의 길이다. 진정한 자아, 그것은 스스로 지켜야 할 신성한 공간, 나를 위한 신전이며 나의 지성소이다. 그러므로 기억의 성형은 자신의 성배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목차

추천사 _ 4

서문 _ 8

작가의 말 _ 11

제1장 | 그대의 고독 속으로 피하라

1. 詩가 죽이 된 거야! _ 18
2. 내 심장에 보석이 된 사람들 _ 20
3. 내가 자전적 글을 쓰는 이유 _ 24
4. 이슬처럼 내려와 별처럼 빛나게 할 _ 28
5. 삶이 가혹하다 느낀 사람이라면 _ 31
6. 인간에게 고난은 무엇일까? _ 35
7. 그대의 고독 속으로 피하라! _ 41

제2장 | 나무 십자가의 기억

8. 나무 십자가의 기억 _ 46
9. 어린아이의 새벽기도 _ 51
10. 말은 없는데 속은 있나 봅니다 _ 56
11. 당돌한 아이 _ 63
12. 에피소드 하나 _ 66
13. 에피소드 둘 _ 71
14. 에피소드 셋 _ 78
15. 어머니의 빈자리 _ 83

제3장 | 비포장도로

16. 신원보증 _ 92
17. 비포장도로 _ 97
18. 神의 손 _ 102
19. 계단 끝의 기도 _ 108
20. 한국에 핀 꽃, 기독교 _ 114
21. 예수냐 예술이냐 _ 118
22. 자전적 경험과 내적 사유 _ 125

제4장 | 거꾸로 내려가는 열차

23. 평범한 행복 _ 136
24. 육아와 유아 홈스쿨링 _ 143
25. 어쩌겠는가, 神이 부르신다면 _ 150
26. 거꾸로 내려가는 열차 _ 155
27. 설상가상, 혹한의 계절 _ 162
28. 감자 캐러 간 아이들 _ 166
29. 고뿔 걸린 꼬마 예술가 _ 169
30. 꼬마 철학자의 질문 _ 173

제5장 | 균형을 잃은 사람들

31. 균형을 잃은 사람들 _ 180
32. 가난한 사람들 _ 189
33. 금식기도와 지하 탈출기 _ 197
34. TV가 둥둥 뜨다 _ 204
35. 반지하 카타콤 _ 208
36. 그 해 네 번째 이사 _ 218
37. 119에 실려 _ 222
38. 요즘 같은 세상에 영양실조라니요! _ 228

제6장 | 전도사는 죽어도 싫어요

39. 졸업 우수논문상 _ 234
40. “전도사는 죽어도 싫어요” _ 237
41. 그 모호한, 그 알 수 없는 길 _ 241
42. 신(神)도 아니면서, 인간(人間)도 아닌 목사 _ 248
43. 내 안에 웅크린 예술 _ 253
44. ‘밀려오는 것’ 중에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 있을까? _ 256

제7장 | 터닝 포인트

45. 한국수채화협회 공모전 대상 _ 262
46. ‘마침표’ 하나 _ 268
47. 수술, 영원히 잃어버린 몸 _ 272
48. 종탑 밑에 여자 _ 275
49. 수술, 베이징의 밤 _ 277
50.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_ 282
51. 신(神)이 내게 말씀하셨다 _ 286
52. 지금도 그 생각이 변함없는지 _ 290

제8장 | 참아라 나의 붉은 아픔아!

53. 참아라, 나의 붉은 슬픔아! _ 296
54. 삶 그 모호함의 노래 _ 302
55. 간이 큰 여자의 최후 _ 306
56. 면역 결핍 환자 _ 310
57. 유리구슬 _ 313
58. 죽은 영혼의 심장 _ 317

제9장 | 아주 특별한 여행

59.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_ 320
60. 별장의 일기 _ 328
61. 혼자 그 길을 걸으며 _ 335
62. 아주 특별한 여행 _ 338
63. 죽음의 시간들 _ 346

제10장 | 방 안의 철학

64. 미술대학원 입학 _ 352
65. 목사와 목사 마누라의 갈등구조 _ 356
66. 돌아온 ‘나’ _ 362
67. 눈의 수난시대 _ 367
68. 불편한 진실 _ 372
69. 방안의 철학 _ 377

제11장 |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70. 익숙한 불행 _ 384
71. 처성자옥(妻城子獄) _ 388
72. 유한적 존재의 감옥 _ 393
73. 내 인생 최고의 선물 _ 399
74.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_ 407
75. 진짜 목사님 _ 412
76. 아, 혹독한 삶의 굴레여! _ 418

제12장 | 기억의 성형

77. 나의 부재(My absence)와 신념의 오류 _ 424
78. 몸의 기억 _ 431
79. 인간존재의 아이덴티티(identity) _ 436
80. 기억의 성형 _ 439
81. 너의 춤을 추어라! _ 446
82. 성형과 기억의 성형 _ 451
83. 걸음마 _ 456

마치는 말 _ 459

저자소개

키메라 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회화전공 석사졸업(M.F.A) 했으며, Installation & Painting. 융복합Multi Artist로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으로 전시활동을 해왔다. 또한 수채화 강사와 화실 운영으로 문하생을 지도해 왔으며, 문화예술교육사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 및 다양한 컨텐츠를 기획제작했다. 그 외 기자활동 및 예술감독으로 아트페어와 전시기획 등 대중 속에서 크리에이티브한 경험을 쌓았으며, 오랜 기간 미술단체를 이끌어 왔다. 수상경력으로는 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 대상,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최우수상, 목우회공모전 다수 입상, 제1회 관념미학어워드 수상. 미술문화오마주상-미술언론부문, 아트코리아방송문화예술대상 특별상, 그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그리고, 제1회 AoA어워드 ASIA 심사위원, 사)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 등 심사위원 경력 다수, 아트페어 및 공모전 운영위원, 미술 단체 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민국신미술대전 초대작가이고, 사)한국수채화협회, 사)G.ART미술포럼 회원이며, 아트그룹옴니보어 대표, K.SAAF아트기획 대표, Art director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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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래서 詩가 죽이 된 거야!
가슴에도 삶에도 이 세상 어디에도 詩가 꽉꽉 차 있어. 누르고 눌러도 자꾸 삐져나오려고 해. 그런데 주제넘게 눈물이 먼저 나오네? 그래서 詩가 죽이 된 거야!
살면서 내 안에 담아 둔 이야기는 너무 많아서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렸다. 툭! 하고 건드리면 이야기들이 우르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바람만 스쳐도 말들은 속에서 웅웅 거렸다. 일기라도 쓰려면 앞 다투어 튕겨져 나와 뒤죽박죽 고꾸라졌다.
특히 그 누구와도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내 좁은 가슴에 최대한 웅크린 채 꼬부라져 잔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자칫 그 누구의 가슴에 아픔이 될까봐 내 뱉지 못했다. 결국 그것은 나를 아프게 했다. 입이 있다고, 말을 할 줄 안다고, 어찌 다 풀어 헤치고 살 수 있겠는가. 어떤 말들은 내 속에 집을 지었고, 또 어떤 말들은 썩고 썩어 내 가슴에 화석이 되었다. 때로는 살아있는 무덤처럼 쌓여갔다. 그중에 인내심에 바닥이 난 언어들은 무덤을 뚫고 삐져나와 나비처럼 호로록 날아갔다. 그러나 아직도 내 가슴은 언어의 무덤이요, 벙어리 냉가슴. 가슴앓이가 있다. 언제나 꼭꼭 숨긴 내 안의 언어들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을까!

내 안에 무엇이 흐느적거린다.
붙잡을 수도 떠나보낼 수도 없는 그 무엇이
길 위에 온통 빛바랜 채 눈처럼 쌓인다.
하늘거리며 다가오는 꽃의 몸짓이
끝내 기억시키고자 애를 쓰는 잔향(殘響)이
내 안에 꽁꽁 묶어놨던 슬픔을
소리 내어 흐르게 한다.


달리는 열차를 반대 방향으로 앉아 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열차가 뒤로 달리면서 속도를 내고, 급경사로 내려간다면 느낌이 어떨까?

나는 열차표를 예매할 때마다 항상 정 방향 좌석만 선택한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좌석에 앉으면 어지럽고, 마치 과거를 향해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다. 가끔 내 삶이 정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아니면 뒤로 퇴보하고 있는지, 혹은 과거에 집착하여 계속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남편이 선택한 길이 과연 우리 인생이 가야 할 길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내 마음을 다독였다. 목회자의 길도 쉽지 않지만, 목사 아내의 길도 여러모로 복잡한 마음을 갖게 했다. 나는 기도하며 내 삶을 받아들일 힘을 구했다. 저 남자가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는 그 사명 하나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앞에 놓인 목사 아내의 길이 뻔히 보였다. 아, 이게 내 운명이란 말인가?

남편은 자신의 의지대로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40세에 신학대학원에 다시 들어간 남편은 학교에 다니면서 곧바로 교회를 개척했다. 그때 남편이 선택한 길 덕분에 우리 가족의 삶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이 허락하는 길로 가다 보니, 신혼 때 회사에서 대출받아 산 아파트도 팔았다. 대출을 갚고 남은 돈으로 집과 교회를 얻었다. 우리가 이사한 곳은 눅눅한 지하 단칸방이었고, 교회는 물이 자주 차고 냄새도 심한 완전 지하였다. 남편의 결단이 가져온 현실은 참담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아이들도 힘들어 했다. 아이들 역시 거꾸로 내려가는 열차에 탑승한 것이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려니, 우리 네 식구가 시작한 교회는 월급도 없고 생활비와 남편의 등록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남편은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학업과 목회를 병행해야 하니 몸도 마음도 고된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칸방에서 아이들은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남편은 그 시끄러운 방 한쪽에서 책상도 없이 벽에 기대어 꼼짝하지 않고 대학원 공부에 집중했다.


바다가 보일 쯤, 다 와가는구나 했는데 생각에 골똘하다가 산장 앞 정거장을 지나쳐 버렸다. 버스는 약을 올리기라도 하듯 한걸음에 달음질쳐 선착장에 와 있다. 헛헛한 마음을 추스르고 힘없는 발을 버스에서 내려놓는다. 오늘따라 짐이 무겁다. 어깨에 멘 가방 끈이 나를 짓눌러 내가 더 작게 느껴진다. 아무도 걷지 않는 그 길을 다시 돌고 되돌아 걸어온다. 저녁 해가 바다에 앉아 내 뒷모습을 쳐다본다. 터덜터덜 걷고 걸으며 울었다가 웃었다가 노래하다 침묵하다 알 수 없는 감정에 멍하다가, 굵은 음성의 목쉰 개 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수녀님들이 계신 곳을 지난다. 봄에 미나리를 뜯던 곳이다.

지금 여기에 봄이 떠나고 없듯이 미나리 모습도 보이지 않고, 이름 모를 잡초가 도랑조차도 다 덮어버렸다. 세월의 흐름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다 덮어버리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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