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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7501057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2-26
책 소개
목차
대상 모노텔 - 이용훈
우수상 옥수수밭 땡볕이지 – 윤미현
우수상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 – 김정윤
심사 총평
리뷰
책속에서
시내 나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로또 명당 자리가 있다 해서… 일부러 찾아다니고 그런 사람은 아닌데… 로또 한 장 구입했지요…. 하하, 이게 한 장으로 보이지는 않죠? (직원은 누군가의 눈치를 살핀다. 손에 로또 용지 뭉치를 들고 있다. 그중에 한 장을 뽑아 로또 번호를 맞춰 본다.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꽝이네.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다 멈춘다)
로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네 번, 일 년이면 열두 달, 십수 년 넘게… 나를 실망시켰죠. 나와 로또는 그렇게 수많은 시간을 함께했는데…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질 않네요. 그렇다 보니 이건 짝사랑인가? 싶다가, (사이)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요. 애증인가? 싶다가, 로또 또한 나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좋은 감정 변치 말자! 서로서로가 존재는 알고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라, 그것도 아닌 듯….
희망이라 말하고 고문받고 있다 생각 드네요.
― 「모노텔」
늙은 모텔은 그런 것입니다요, 꽃무늬 커튼은 오래되어서 세탁은 언제 했는지 빛바랜 듯 색 빠진 듯 커튼을 이리저리 흔들면 20년 전 숙박업의 호황기만을 기억하는… 먼지가 후드득, 하고 떨어지는 것입니다요, 그렇다고 이 먼지들이 무조건 더럽고 불결하냐? 그리 생각하시면 큰 오해십니다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 빛이, 방 안 가득 흩어지는 먼지 알갱이 하나하나를 소중히 소독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떠도는 먼지를 보듬는 저 햇빛을 바라보고 있자면, 지나간 세월들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피식하고 웃다가 이내 찾아오는 침울함에 젖어 들기도 합니다요, 참 단순한 것이 오묘하지 않습니까, 하찮은 먼지 알갱이와 쏟아지는 햇빛이 사람 기분을 오락가락 조종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변두리 소도시 모텔을 비추는 햇빛은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촌스럽지만 따듯하고, 또 서글퍼지고 한없이 외로워서 멀뚱한 표정을 짓는 저 벽지 같은 그런 거 말입니다.
― 「모노텔」
엉망이 돼서 돌아왔어. 지겹다, 지겨워. 저럴 거면 나가질 말던가. 이곳을 들락날락한다는 건 말이야, 사회에 대한 복수라던가 가족에 대한 복수로는 적절하지 않아, 최대한도로 오래 살아서 버티라고, 그리고 잘 살아, 그게 가족이라던가 사회라던가 몸담았던 곳에 대한 복수야, 그래 맞아, 사람들은 모르겠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아, 왜냐구? 각자의 삶을 살기엔 버겁거든. 누군가를 챙겨 준다는 거, 그거 보통 일이 아니야, 힘들다고 술 마시고 조금 나아졌다고 술 마시지 말고, 나자빠지지도 말고 살아가도록 해 봐, 알코올 중독자는 오랜 시간 병동에 있어서, 밖으로 나간다는 게 무섭고 두렵다고, 그러다 사회에 적응 못 하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저 상황이 돌고 도는 거야.
― 「모노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