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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

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

(전쟁하는 종교, 위태로운 평화)

문유정, 박문수, 원영상, 이병성, 이찬수, 정상교, 홍미정 (지은이), 아시아종교평화학회, 불교평론 (엮은이)
동연출판사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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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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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 (전쟁하는 종교, 위태로운 평화)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종교학
· ISBN : 979117611011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6-04-15

책 소개

욕망의 모방과 집단의 폭력이라는 관점에서 종교와 전쟁의 관계를 성찰한 책이다. 학술 심포지엄의 논의를 바탕으로 종교가 어떻게 전쟁의 도구로 전락했는지 짚고, 십자군 전쟁과 한반도 분단 사례 등을 통해 역사적 흐름을 살핀다. 이를 넘어 실천윤리로서의 심층 종교 가능성을 제시하며 평화를 향한 방향을 모색한다.
욕망의 모방과 집단의 폭력,
“종교는 왜 전쟁의 도구가 되었는가”

이 책은 2025년 8월 28일, 「불교평론」과 ‘아시아종교평화학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 심포지엄의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결정체다. 다시 말해, 『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는 인류 최후의 과제인 ‘평화’를 위해 여러 종교 연구자가 세계 전쟁의 역사를 함께 성찰한 평화의 가능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인류의 전쟁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자아의 심층에 자리 잡은 ‘타자의 욕망’에서 기인한다. 라캉의 통찰처럼 자아는 가장 내밀한 동시에 외부적인 ‘외밀’(extimité)의 속성을 지닌다. 채워질 수 없는 결핍을 모방으로 메우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고, 붓다가 경계한 ‘무아’(無我)의 가르침조차 집단과 제도의 벽에 부딪혀 소외되곤 한다. 사회는 단순히 개인의 확장판이 아니라 조직과 제도로 규율되는 독립적 실체다. 종교의 순수한 메시지는 집단화 과정에서 종종 국익의 하위 범주로 전락하는 모순을 보인다.

인류의 전쟁과 종교,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종교는 십자군 전쟁이나 30년 전쟁처럼 정치적 정복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 불교처럼 전쟁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은 어떤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어지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같은 신앙을 고백하던 남과 북의 교회들이 상대를 저주하며 자기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근원적 부정성’이 고착화된 사례다. 사랑과 자비를 외치는 종교조차 이념의 논리에 함몰될 때 평화는 요원해진다. 언어 자체의 제한성 또한 오해를 심화시킨다. 하나의 기표가 사회적 기의 안에서 배타적으로 작동하며 진리의 다면성을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심층 종교’의 가능성을 본다. 제도와 권련에 부응하는 ‘표층 종교’를 넘어, 부정성을 축소하고 타자의 고통을 내 것으로 짊어지는 보살의 ‘실천윤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관심과 미움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평화 없는 성취는 그 무엇이든 스스로를 잠식하는 폭력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 점철된 욕계(欲界)의 숙명을 거슬러, 불탐(不貪心)·부진(不瞋心)·불치(不痴心)의 길을 걷는 시도들이 실낱같이 좁고 위태로울지라도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이 책은 집착과 적대의 원천을 차단할 메시지와 이를 체현해온 이들의 경험을 통해 종교가 지닌 해체와 재구성의 능력을 증명한다. 평화 지향의 연구자들이 전 세계 전쟁의 역사에 대해 함께 성찰한 이 시간들이 독자들에게도 평화의 실재적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갈등이 문화화된 ‘고질적 갈등’의 시대, 이 책이 제시하는 심층 종교의 지혜가 독자 개개인의 내적 전환을 넘어 우리 사회의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_ 이찬수

전쟁의 이유, 종교의 자리, 명멸하는 평화 _ 이찬수
전쟁의 인과 관계
제1차 세계대전의 복잡성
전쟁을 정당화하는 종교
민족과 국가에 종속된 종교
수단과 목적의 전복
욕망 이론과 전쟁의 심리적 원인
거대한 부정성과 심층 종교
명멸하는 평화와 감폭력

십자군전쟁과 이슬람의 평화 _ 홍미정
십자군전쟁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
십자군전쟁 이전의 상황
십자군전쟁과 십자군 왕국 건설
이슬람과 평화

30년전쟁과 가톨릭 · 개신교 ― 종교, 국가, 평화 _ 이병성
들어가는 말
역사적 맥락과 분쟁의 기원
전쟁의 주요 단계와 중요한 사건
베스트팔렌 평화조약과 그 영향
30년전쟁에 대한 유럽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비평
30년전쟁과 현대 평화론
나가는 말: 30년전쟁과 한반도 평화

아수라로 전락한 불교 ― 태평양전쟁과 일본 불교 _ 원영상
파시즘 체제의 폭주
불교계의 전쟁 옹호
전시 교학의 논리
과연 불교는 홀로 설 수 있는가

한국전쟁과 그리스도교 _ 박문수
그리스도교와 전쟁
공산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충돌 전사(前史)
한국전쟁기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선택
성전
정당한 전쟁
평화주의
성찰

연기의 그늘에서
― 로힝야 난민과 국제분쟁에 대한 불교적 성찰 _ 문유정

침묵과 망각의 경계에서: 고통을 자원화한다는 것
국제정치 속의 주변화된 생명들
연기의 관점에서 본 로힝야 사태
무명과 삼독심 그리고 침묵
베스트팔렌 체제에 대응하는 보살도의 요청
다시, 연기의 그늘에서 말하다

전쟁, 욕계(欲界)의 숙명인가 _ 정상교
들어가는 말
인류는 전쟁과 함께
전쟁을 바라보는 불교의 시점
탐·진·치에 따른 전쟁의 양상
참된 평화를 위한 불교의 방법론
나가는 말

글쓴이 알림

저자소개

이찬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톨릭대학교 교수, 아시아종교평화학회 부회장 서강대 화학과를 거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 교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보훈교육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종교로 세계 읽기』,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평화와 평화들』, 『메이지의 그늘』, 『전쟁에게 평화를 묻다』(공편) 등 100여 권의 책을 냈다. 현재 아시아종교평화학회 부회장이자 가톨릭대에서 평화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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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원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원광대 원불교학과 및 일본어교육학과 교수 원불교 교무(법명: 益善),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 일본 교토 불교대학 문학 박사. 저서로는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大学国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저) 등,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내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훈”, “소태산 박중빈의 불교개혁사상에 나타난 구조고찰” 등이 있다. 종교와 국가 관계, 일본 불교의 역사와 사상, 불교와 원불교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사드(THAAD)철폐운동, 새만금신공항 반대운동을 비롯한 종교의 사회참여 현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언론 매체에 불법(佛法)의 입장에서 국가와 자본주의의 문제, 정의와 평화 문제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칼럼을 쓰고 있다. 한국선학회 편집이사, 한국불교학회 부회장,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종교학회의 인도철학 및 불교 분과위원장, 원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원광대 원불교학과 및 일본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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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교수 2003년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단국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조교수로,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명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3까지 한국중동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중동 현대사: 무엇이 문제인가』, 『21세기 중동 바르게 읽기: 재설정되는 국경』,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정착촌』 등이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현대사: 무엇이 문제인가』를 동예루살렘 소재 팔레스타인국제문제연구소(PASSIA) 소장 마흐디 압둘하디와 공동으로 저술하였다. 이외 공동 저서로 『울지마, 팔레스타인』, 『현대중동국가의 형성과 발전』, 『사우디아라비아의 형성과 발전』, 『아랍에미리트의 형성과 발전』, 『카타르의 형성과 발전』, 『쿠웨이트의 형성과 발전』, 『바레인의 형성과 발전』 외 다수 있다. 앨버트 후라니가 쓴 『아랍인의 역사』를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김정명 교수와 공동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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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사)우리신학연구소 소장,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교육연구이사 연세대학교에서 신학 전공으로 신학사,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가톨릭 신학 전공으로 문학 석사 ․ 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통일 전공으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왜 지금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주목하는가』(2025) 외 공저 포함 43권, 논문으로는 “정보사회의 그리스도교: 가톨릭교회의 미래 전망”, 『한국 가톨릭 어디로 갈 것인가』(서광사, 1997) 외 70편, 역서로는 『희망의 문턱을 넘어』(시공사, 1994) 외 공역 포함 9권이 있다. 현재 (사)우리신학연구소 소장,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교육연구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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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교수 금강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인도철학-불교학과에서 인도 중기 중관학파의 푸드갈라설 비판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강대학교 HK연구교수, 동국대학교 와이즈 캠퍼스 티벳대장경 역경원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반 대중과 불교의 소통에 뜻을 두고 불교학이란 어떤 학문인지 알리기 위해 유학 시절 출판한 『도쿄대학 불교학과』는 ‘2014 올해의 불서’를 입상하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불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 SBS “빅퀘스천”, 유튜브 “일당백” 그리고 현재 대한불교진흥원 유튜브 “헬로붓다 TV” 등에 출연해 이해하기 쉬운 불교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불교 경전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2025년에 출간한 『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는 대만과 베트남에 판권이 수출되어 번역 및 출간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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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강사,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연세대 경제학과를 거쳐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동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전쟁 70년과 ‘이후’ 교회』(공저), 『폭력개념연구』(공저), 『평화의 신학』(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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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화엄선연구소 연구원 중앙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화엄선연구소 연구원, 한국선학회 총무이사, 한국 동서철학회 감사로 일한다. 논문으로 “생명정치 주체의 선불교적 사유―푸코의 생명정치와 선불교 주체양식의 비교”, “『화엄경』 보살 사상으로 바라본 ‘세계시민보살(Universal Bodhisattva citizenship)’의 덕목―불교 시민성 정립의 이론적 토대”, “無我의 행위자가 지니는 실천윤리학적 의의―초기 유가행 유식학파의 공성 인식을 중심으로―”, “비선형 인과 속 인격 동일성의 윤리적 함의―파핏(Derek Parfit)의 심리적 환원주의에 대한 보완가능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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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엮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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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종교평화학회 (엮은이)    정보 더보기
아시아 지역에서 종교가 폭력축소와 평화구축에 공헌할 수 있기를 바라는 다양한 전공자들의 학술 연구모임이다. 2015년 한국에서 시작되었던 레페스포럼(종교와 평화 토론 모임)과 평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종교 연구자들이 의기투합하여 2023년 11월 일본에서 창립했다. 2020년 1월에 일본(욧카이치시)에서 있었던 창립 준비 학술회의의 발제문을 중심으로 단행본 『종교로 평화 만들기』(2022)를 출판했고, 2023년 11월의 창립 학술대회 발제문을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평화는 왜 오지 않는가: 평화를 위한 종교적 투쟁』, 『宗教における平和構築の原動力: アジアの社会政治背景を中心に』로 출판했다. 현재 한일 양국의 각 지부에서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매년 전체 국제학술회의로 모인 뒤, 연구 결과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출판하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중국의 종교와 평화 연구자 8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향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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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종교 본연의 가르침에 어긋나 보이는 이런 현상은 한때 벌어졌던 종교의 일시적인 실수나 모순이 아니다. 그것은 종교도 결국 ‘인간 현상’이고, 인간이 ‘진리’를 자신이 경험한 역사적 상황, 문화적 환경, 인간관계 등에 기반해 해석하고 자신의 처지에 어울리게 적용하려 하는 데서 비롯되는 일들이다. 사랑이나 자비와 같은 이상적 가치와 태도도 현실에서는 현장에 어울리게, 무엇보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되고 구체화된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의 요지가 그렇듯이,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이타적 행위로 보이는 것도 사실은 이기성을 위한 수단에 가깝다. 종교도 인간이 집단을 이루며 존속하는 한 이런 현상은 필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찬수╻전쟁의 이유, 종교의 자리, 명멸하는 평화〉 중에서


「메디나 헌장」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주도하는 메카 출신의 이주민 무슬림들과 메디나 주민들 사이에서 체결된 공존 협정으로,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이듬해인 623년에 만들어졌다. 이 헌장은 무슬림들과 다양한 메디나 주민들, 특히 유대인들이 하나의 공동체(국가)를 결성하도록 규정하였으며, 무슬림들과 유대인들 및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부족들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 이와 같이 카즈라즈 부족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메디나로 초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메디나에서 정착하여 활동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후 이 부족은 무슬림으로 개종하였으며, 무함마드 사후에도 예루살렘 정복을 비롯한 무슬림들의 정복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메디나 헌장」 속에 나타나는 무슬림들은 각 부족 내 유대인들과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였고, 종교나 부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하거나 분쟁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홍미정╻십자군전쟁과 이슬람의 평화〉 중에서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이어진 30년전쟁(Thirty Years’ War)은 근대 초기 유럽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변혁적인 분쟁 중 하나로 기록된다. 주로 신성로마제국(Holy Roman Empire)의 분열된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이 전쟁은 거의 모든 유럽 강대국을 종교와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로 끌어들였다. 역사가 마이런 구트만(Myron Gutmann)은 이 전쟁을 “하나가 아닌 세 개의 전쟁, 여섯 개 이상의 주요 당사자”로 적절히 묘사하며 그 복잡하고 다면적인 성격을 강조했다.1 이 분석은 전쟁이 개신교 종교개혁 이후 뿌리 깊은 종교적 긴장에서 시작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성격이 점진적으로 정치적 지배와 유럽 권력 역학의 재편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진화는 궁극적으로 1648년 베스트팔렌 평화조약(Peace of Westphalia)으로 이어졌는데, 이 조약은 길고 긴 유혈 사태를 종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국가 체제, 국제 관계를 규율하는 원칙 그리고 종교적 관용의 범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이병성╻30년전쟁과 가톨릭 ․ 개신교 ― 종교, 국가, 평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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