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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07579
· 쪽수 : 275쪽
· 출판일 : 2015-09-0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산과 강물과 더불어 살리라
1. 6.25 전쟁 이야기
삼 개월의 공포 * 014
무섭게 춥던 겨울 * 024
억지 시골 살이 * 035
2. 가족 이야기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식들 * 044
어머니의 일새 * 050
빨래 그리고 한복 * 056
할아버지 행장기 * 061
함박웃음 웃는 수국 * 067
S 언니 * 074
선생님을 만나게 해준 글벗 * 079
3. 양평 가는 길
양평 가는 길 * 088
여자가 운전 부리네 * 095
손녀의 꽃 * 100
눈으로 맞는 새 아침 * 106
잡초라는 이름으로 * 110
물결 따라 흐르는 나루 * 114
악박골 사람들 * 119
함지박의 일생 * 124
4. 남편과 나
한복 사랑 * 130
꽃을 심는 남자 * 135
뒤섞인 입맛 * 141
아버지가 기른 아이들 * 146
농림부 장관이 된 남편 * 153
밀례 * 165
못다 한 퉁소와 가야금 합주 * 170
하늘로 보낸 화분 * 176
인연 * 182
5. 여행 이야기
템스 강변의 마을들 * 190
분수를 아는 신사의 나라 * 195
남편의 영혼과 함께 나눈 런던 이야기 * 200
슬픈 문명의 마야 * 210
나체 데모 * 215
구룡폭포 * 220
그 맛을 찾아서 * 226
신명나는 굿 구경 * 231
6. 세상사는 이야기
우리 아파트는 안전한가 * 238
적절치 않은 호칭 * 241
절전을 생각하며 * 244
해설 |퉁소와 가야금 - 김정완의 작품세계 - 임헌영 * 249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삼일에는 하루 종일 오는 것이 아니고 쏟아 붓고 있다. 눈이 그칠 때를 기다리지 못해 퍼 올리고 쓸어내고 했지만 곱게 빻은 쌀가루 같은 새하얀 가루눈이 한없이 산처럼 쌓여갔다. 전에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려운 시절 ‘이 눈가루가 쌀가루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단다. 쌀가루에 물을 섞어 체에 친 것 같이 포근포근하고 얼마나 고운지 나도 퍼다가 시루에 안치고 붉은 팥을 뿌려 온 집안에 구수한 팥떡 냄새를 풍기며 어머니처럼 부엌의 조왕신에게 떡과 막걸리 한 사발, 북어 한 마리를, 그리고 안방의 제석신에, 마루의 성조신에게, 뒤뜰의 대감신, 장독대의 천룡신에게, 대문의 수문장 앞에도 놓고 문 밖에 막걸리를 휘휘 뿌리며 “잡귀야 물러가라” 하면서 고사를 지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