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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8558526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6-08-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출발 준비
서론
1. 경제학과 한국사?
2. 한국사를 보는 눈
3. 한국사의 흐름: 시대 구분
1부. 고대: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4. 선사시대: 농업의 시작
5. 고대국가의 성립과 경제적 변화
6. 우리나라 고대는 노예제사회였을까?
7. 고대의 대외 무역과 거래비용
2부. 중세 Ⅰ: 고려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8. 우리나라 중세는 서양 중세와 무엇이 달랐을까?
9. 고려시대: 경제통합
10. 중세 농업의 발전 방향
11. 중세의 토지는 누구의 소유였을까?
12. 조선왕조의 건국: 단절과 연속
13. 조선시대의 인구: 장기 변동
14. 조선 전기의 국가재정: 전세, 공납, 군역, 상납의 네트워크
15. 양반: 조선왕조의 특권 신분
16. 조선시대 노비의 수요와 공급
3부. 중세 Ⅱ: 조선 후기부터 개항 전까지
17. 소농 경영의 성장과 지주제의 발달
18. 대동법과 공납제도의 개혁: 변화 속의 지속성
19. 조선시대는 상품화폐 시대
20. 조선 후기 시장경제의 발전과 한계
21. 조선왕조는 세계 최대의 곡물 저장 국가
22. 조선왕조는 어떻게 5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을까?
23. 조선 후기와 ‘대분기’의 세계사
24. 19세기의 위기
4부. 근현대: 개항부터 1970년대까지
25. 개항: 근대의 시작과 새로운 국제 질서
26. 자유무역의 시작과 산업구조의 변화
27. 새로운 영리 기회의 출현과 회사 설립
28. 재정 능력 함정과 갑오개혁
29. 대한제국은 근대국가였을까?
30. 황실재정의 팽창
31. 일본은 어떻게 대한제국의 재정을 장악했을까?
32. 토지조사사업은 과연 토지를 수탈했을까?
33. 식민지 농업 정책과 지주제의 발달
34. 식민지 공업화와 경제성장
35.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체제 선택
36. 수출 지향 공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
에필로그: 귀환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사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이러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 크게는 과거의 선택, 곧 역사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가 과거의 사건이나 선택에 제약을 받듯이, 미래는 현재의 선택에 크게 규정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결정적인 갈림길을 만났을 때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국민이 가지고 있는 한국사 ‘상식’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역사는 연표도 아니며 호사가의 고물 수집도 아니다. 짧은 분량에 자세히 쓸 수는 없었지만 글을 쓰면서 핵심적인 사실들을 연결하는 논리를 분명히 하려고 애를 썼다. 압축해서 서술된 내용을 ‘왜’라는 질문도 없이 무조건 외우면 흥미도 없을 뿐더러 기억도 잘되지 않는다. 그 많은 사실을 다 암기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모두 암기할 필요도 없다. 똑같은 점들도 어떻게 잇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정확한 점들도 찾아내야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전체 그림이 아닐까. 경제학은 사실이라는 점을 잇는 강력한 논리를 제공한다. 경제학 개념은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려고 애썼으므로 이 책을 통해 한국사뿐 아니라 경제학의 기초도 함께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_프롤로그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사는 한국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시금석이다. 한국경제사는 한국사의 뼈대요 뼈 중의 뼈다. 쉽게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흔히 사극의 소재가 되는 전쟁이나 궁중비사와 같은 정치사이지만, 역사의 저변에서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은 경제사다. 이마에 땀을 흘려야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이 지상의 삶에서 욕망의 충족에 필요하지만 공짜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 곧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과 분배와 관련된 모든 인간 활동의 총체가 경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서 경제활동을 제외하면 도대체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쟁의 승패나 왕조의 교체보다,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가게 하였던 식량 생산의 거북이걸음과 같은 기술 변화가 과거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말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부터 고조선과 같은 국가가 등장하고 삼국시대를 지나 조선시대, 그리고 개항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시대의 경제구조와 경제적 변화를 알아야만 한다.
다음과 같은 뜨거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도 한국경제사 지식은 필수다. 왜 우리나라는 근대국가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야 했는가? 그렇게 근대화에 실패했던 나라가 어떻게 수많은 후진국을 제치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별로 다를 것이 없었던 남북한의 경제 수준이 이렇게까지 벌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_ 1. 경제학과 한국사?
문자 기록이 없는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부른다. 인류는 문자의 발명으로 두뇌 외부에 고성능 저장 장치를 갖게 되어 낮은 비용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선사시대는 이러한 이익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시대였다. 따라서 모든 변화가 느렸다.
인류의 기원을 탐구하는 인류학에서는 선사시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구석기시대가 중요하겠지만,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신석기시대 이후 농업의 시작이 더 중요하다. 사람의 가장 기초적인 생존 조건인 식량 획득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단순하고 규모가 작았던 사회조직이 대규모의 복잡하고 위계적인 조직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의 시작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신석기혁명’이라고 불린다. 저명한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도 『지구의 정복자』에서 농업을 “모든 진보를 압도하는 가장 거대한 진보”이며 “훗날의 군장사회와 대 군장사회, 이윽고 국가와 제국까지도 거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언하였다.
_ 4. 선사시대: 농업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