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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720135
· 쪽수 : 446쪽
· 출판일 : 2015-10-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6
인연 10 아비규환 21
동침 33 지옥 문고리 57
미안해 69 산 놈, 죽은 놈 88
잡초의 추억 120 의로운 도둑 143
몽상의 늪 152 배신자 192
반딧불 216 유혹은 어디까지 234
목숨의 한계 246 사랑의 증거 256
설움 264 결혼 295
공동 변기 310 복수 323
노리개 334 잊힐 리야 345
악마의 굴 359 흩날린 꿈 386
어디로 가나 404
두견새 418
에필로그 - 흰 구름 430
글을 마치며 44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먼저 열차 지붕 위에 올라 아래에서 선희가 올려 보내는 짐들을 노끈으로 묶어 끌어올렸다. 열차 안 공기를 뽑아 올리는 기둥처럼 박힌 둥그런 관 형식의 환풍기 통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유가 있었다. 밤에 열차가 달릴 때 혹시 저도 모르는 잠결에 몸을 움직여 열차 지붕 위에서 떨어질 것을 생각해서였다. 환풍기 통에 두터운 끈
으로 나와 선희, 짐을 함께 연결해 묶어 놓았다. ‘설사 잠든다 해도 떨어져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떠날 때 어깨 위에서 발까지 닿는 사각형 모양의 비닐박막을 비옷처럼 온몸을 뒤집어쓰고 앉았다. 그래야만 달리는 열차 밤바람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멀쩡한 발을 곡괭이 날로 내리찍어 상처를 내어 절뚝거리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탈출 작전을 시작했다. 다음 번 상처를 낼 대상은 손이었다. 오른손을 벽돌 위에 올려놓았다. 입에는 타월수건이 물려 있었다. 준비를 끝내고 왼손으로 벽돌을 들어 몇 번 힘껏 내리쳤다. 손가락 잔뼈가 우개 졌다. 언젠가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일부러 상처를 내고는 치료 핑계로 갱 막장에 들어가길 거부했다. 솜털이 뽀시시 애티를 벗지 못했던 10대의 어린 청년은 피를 뿌리고 뼈를 바수는 따위의 모험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