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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창작.문장작법
· ISBN : 9791185772332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6-10-28
책 소개
목차
책을 펼치며
프롤로그 _ 행복한 시를 쓰니까 더 행복한 일이 생기더라 _ 008
Part 1. AI 시대 우리 인생은 안녕하십니까?
1화.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력을 키우자 _ 022
2화. 지금은 터미네이터와 공존을 모색할 때 _ 038
3화. 제자들아,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아니하느냐? _ 046
4화. 새로운 것을 얻고 싶으면 시창작을 해보자 _ 062
Part 2. 시로 여는 소통과 힐링의 세계
5화. 죽을 것 같은 고통, 독서와 글쓰기로 헤어나다 _ 076
6화. 치유의 글쓰기로 아버지의 참모습을 만나다 _ 083
7화. 가장 가까운 이가 좋아하는 소통의 시를 쓰자 _ 101
Part 3. 초보 중에 왕초보 어르신들의 이야기
8화. 어깨는 바위가 누르고 가슴은 쿵쿵덕 _ 124
9화. 어르신들이 산문시로 풀어쓴 질곡의 근현대사 _ 141
10화. 눈물로 꾹꾹 눌러쓴 어르신들이 일대기 _ 160
Part 4. 시로 하나 되는 소통과 힐링의 자리
11화. 아이들과 시로 소통하며 행복을 추구하다 _ 176
12화. 아픔을 보여주니 마음을 열어주다 _ 187
13화. 시로 하나가 되니 통하는 게 많아지더라 _ 197
14화. 아픔을 노래하니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더라 _ 209
Part 5. 소통과 힐링의 시창작교실 8가지 비법
15화. 시를 소통의 도구로 인식하자 _ 226
16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라 _ 241
17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라 _ 250
18화. 비유와 상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라 _ 260
19화. 보편적인 상징어를 익혀라 _ 267
20화. 시의 3요소 주제, 운율, 심상을 살려라 _ 279
21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자 _ 294
22화. 제목과 본문의 조화로 감탄사를 유발하라 _ 310
에필로그 _ 시의 대중화에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_ 325
저자소개
책속에서
AI 시대 우리의 인생은 안녕하십니까?
두뇌학자들은 창의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엔도르핀을 발산하고, 그 엔도르핀이 두뇌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동안 두뇌에서 엔도르핀이 발산하고, 그 엔도르핀이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뭐 좋은 일 생겼나요?”
시창작교실에 참여하는 이들이 초기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듣는다는 말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고민하다 어느 순간 “아!” 하고 떠오르는 한 구절을 만났을 때 기쁨이란?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가 즐거웠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10년 후의 직업이 걱정되십니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시 공부를 해보세요.”
“치매가 걱정된다고요? 두뇌개발의 특효약인 시 공부를 해보세요.”
시의 묘미는 비유와 상징으로 돌려 말하는데 있다. 시창작의 묘미를 맛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의 기본인 비유와 상징을 익혀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야 한다. 어느 정도 시창작에 발을 들였으면 이제부터는 비유와 상징의 기법을 배워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 과정이 곧 창의력을 키워가는 과정이고, 그렇게 얻은 결과물은 나만의 시세계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 본문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력을 키우자’ 중에서
“시를 쓰면서 얻은 가장 좋은 것이 뭐예요?”
“먼저 제가 행복하니까 좋고요, 그 다음에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좋네요.”
‘소통과 힐링의 시창작교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잘난 척하자고 쓰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쓰는 시가 주는 행복은 맛본 사람만이 안다. 지금은 비록 소수이지만 이런 행복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 본문 ‘지금은 터미네이터와 공존을 모색할 때’ 중에서
파 도
1.
그렇게 가니
좋은가
철썩 철썩
시퍼렇게 때려 놓고
감쌀 듯 보듬을 듯
다가왔다 돌아 서니
머물 수 없으면
내색이라도 말지
철썩 철썩
멍울지는 그리움
2.
이렇게 애태우니
좋은가
쏴아 쏴아
새하얗게 지워 놓고
보여 줄듯 들려 줄듯
다가왔다 사라지니
함께 할 수 없으면
시늉이라도 말지
쏴아 쏴아
부서지는 냉가슴
2007년 2월 10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극이 찾아왔다.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진학을 앞둔 두 딸을 남겨 두고 아내가 다시 오지 못할 먼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정말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도저히 두 아이의 아빠 노릇을 해낼 자신이 없었다. 세상이 두려워 골방으로 숨어들었다.
지금은 다행히 그 절망을 딛고 이렇게 두 딸의 아빠로, <아버지 어머니 그리움 사랑>, <아버지로 산다는 것>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내고, <일독백서 기적의 독서법>, <기적의 글쓰기 교실>, <청춘아, 글쓰기를 잡아라> 등 대여섯 권의 저서를 내고, 독서와 글쓰기로 소통하는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가 아니었으면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픔을 감추고 혼자 품고 있을 때는 죽을 것만 같았지만, 시창작교실에서 그 아픔을 표현하며 함께 하면서 세상에는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그렇게 아픈 사람끼리 공감하고 소통하며 힐링해 나가는 장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 본문 ‘죽을 것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다’ 중에서
산문시를 배우자 어르신들은 응어리를 풀어 놓듯 글을 써오셨다. 일제식민지 치하, 8.15 해방, 6.25전쟁, 새마을운동, 산업화시대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한 생으로 5천년 역사에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르신들이 지금이야 담담히 글로 표현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낄 수 있었다.
가슴에 묻어 둔 이야기
조원동
네 살에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모르고 집안 아주머니네 놀러 갔더니 아주머니가 “너 엄마 어디 갔니?”, “우리 엄마, 방에서 자요.” 짚신 신고 껑충껑충 뛰며 놀았더니 아주머니들이 울면서 “불쌍해서 어떡하나” 하셨네.
할머니가 저녁이면 “저것들 시집을 보내고 죽어야 할 텐데 어쩌면 좋을까” 하시더니 서울서 당숙모님이 아버지 재혼하라고 여자를 데리고 왔었네.
“저게 무슨 엄마냐?” 가라고 울면서 밖으로 나가며 “우리 엄마 어디 갔어? 빨리 와!” 하고 울었다고 집안 아주머니들이 이야기를 해 주시네.
조원동 어르신의 글을 보고는 그만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어르신,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그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이렇게 꺼내 놓고 보니 속은 후련하네.”
이렇게 터지기 시작한 어르신들의 사연들은 계속 이어졌다. 야사로 기록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6.25전쟁을 겪지 않은 이들은 모를 사연들이 영상 속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 본문 ‘어르신들이 산문시로 풀어 쓴 질곡의 근현대사’ 중에서
시 계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대 없이는
그런데 그런데
살아 지더라
밤 깊으니 동이 트고
꽃 지니 열매 맺고
그리움도 기다림도
만남도 헤어짐도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어
그런 대로
저런 대로
살아 지더라
“선생님, 시를 보니까 괜히 눈물 나려고 해요.”
“왜?”
“선생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까 괜히 슬프잖아요.”
“그래, 나도 이런 시를 쓰기 전에는 혼자서 참 많이 울었지. 그런데 어쩌겠냐? 혼자만 끌어안고 있으면 상처가 되지만, 이렇게 표현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 주고, 함께 해주니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걸.”
“……?!”
“그러니까 이제 너희들도 한번 ‘시계’를 생각해 보며 시를 써보자. 선생님처럼 ‘시계’에 얽힌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면 더욱 좋겠지? 이왕 쓸 거 인터넷 뒤지면 나올 것 같은 뻔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누구도 쓸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런 시를 써보는 거야. 알았지?”
그렇게 시간을 주었더니 한 학생이 이런 시를 써왔다.
시계
중2학생
금방 왔다
떠나가는
그리움입니다
오지 않는 엄마
함께 했던
마지막 추억
째깍째깍
엄마 이야기 들려주며
항상 마음 속에
머무는 시계는
내 안의
진한 그리움입니다
굳이 사연을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혼하고 집을 나간 엄마, 그 엄마의 소식을 기다리며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아이의 얼굴에서 두 딸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다른 친구들도 대충 사연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여학생 하나가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시를 쓴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가만히 있기 힘드니까 괜히 옆의 친구를 툭 치며 장난을 쳤다. 나는 참 잘 썼다고 칭찬하고, 화제를 얼른 다른 학생의 시로 돌렸다.
- 본문 ‘시로 하나가 되니 통하는 게 많더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