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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871158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5-03-30
책 소개
목차
운명의 금요일
실수를 취소하는 기계
시간을 되돌린다고?
이상한 경고
악마의 엘리베이터
빨간색 버튼
지워진 시간 사이로
내 생애 최악의 날
시간 여행자
꼭 필요한 순간
마지막 기회
균형의 법칙
리뷰
책속에서
운명의 금요일
깁은 과학 실험 시간에 같은 모둠인 레이니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난 뒤, 그날 오후의 수학 시간에 종이 파편 사건을 일으킨다. 깁이 날린 종이 파편에 때문에 레이니가 누명을 쓰게 되고, 그 때문에 깁은 그날 밤에 절친인 애시와 가기로 한 놀이공원에 여동생 록시를 데려가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쓰려고 등을 돌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그러다 기회가 오자 신중하게 조준을 한 뒤, 축축한 종이 총알이 든 빨대를 입에 대고 훅 불었다. 그런 다음 잽싸게 빨대를 책상 밑으로 감췄다.
선생님의 등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내 목표였다. 등에 종이 총알이 날아가 붙으면 아이들은 와아 하고 웃음을 터뜨릴 테지만, 선생님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해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이 일은 그렇게 우쭐한 장난으로 끝나지 않았다. 눈 깜작할 사이에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두 가지나 벌어졌다. 첫 번째는 종이 총알을 날림과 동시에 차고 축축한 무언가가 내 뺨을 찰싹 때렸다. 레이니가 쏜 종이 총알이었다.
그와 때맞춰, 내가 쏜 종이 총알이 수학 선생님의 등으로 휘리릭 날아갔다. 그 순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선생님이 몸을 휙 돌렸던 것이다. 그 바람에 종이 총알이 그만 선생님의 이마로 직행하고 말았다!
악마의 엘리베이터
록시를 놀이공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울상을 한 채 숲 속의 오솔길을 걷던 깁은, 낯선 할아버지에게서 어너라는 놀라운 기계를 건네받는다. 그런데 그날 밤 놀이공원에서 깁이 애시와 함께 놀이 기구를 타는 사이, 록시가 떠돌이 개를 쫓아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때 갑자기 그 지저분한 떠돌이 개가 나타났다. 개는 록시가 버린 사과 사탕 쪽으로 가더니, 그것을 입에 물고 슬그머니 달아났다. 승강기가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였다. 하지만 공중에서도 록시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야, 내 거야! 내놔!”
록시가 개를 다시 만나서 기뻤던 것인지, 아니면 사과 사탕을 빼앗긴 것 대문에 화가 났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에서든 록시는 나와의 약속을 잊고 개를 쫓아갔다.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처음에는 록시에게 멈추라고, 그다음에는 놀이 기구를 세워 달라고. 철망을 움켜잡고 마구 흔들어 대며 이 기구를 작동하는 사람의 관심을 끌려 갖은 애를 다 썼다. 하지만 내가 한 일은 결국 같이 탄 여자애들이 비명을 더 크게 질러 대게 만든 것뿐이었다.
……떠돌이 개가 거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차도에는 수십 대의 승용차와 트럭이 양 방향으로 엇갈려 달리고 있었다. 록시가 팔을 내저으며 그 위험한 상황 속으로 돌진해 나갔다.
개가 인도에서 내려서서 밀려오는 차량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나는 숨이 막혀 소리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 놀이 기구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 틈새로 ‘끽’ 하는 자동차의 급정거 소리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