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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사회/역사/철학 > 철학
· ISBN : 979118587647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8-11-2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_색다른 방식과 창의적인 문제의식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자! 004
여는 글_큰 것과 많은 것을 좇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007
1장 크다고 좋은 걸까?
두바이의 숨겨진 얼굴 016 / ‘거대주의’의 깃발 아래서 020 / 기계와 쓰레기로 전락하는 사람들 024 /
도시의 역사를 들여다보니 030 / 거대 기업과 ‘1퍼센트의 경제’ 035 / 누가 먹거리를 지배하는가 039 /
갈수록 거대해지는 과학 기술 044 / ‘위험 사회’를 넘어서 049 / ‘작은 것’들의 행진 053 / 우주가 되려면 마을을 노래하라 057
2장 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오래된 미래’를 보라 062 / 경제 성장이 꼭 좋은 걸까? 066 / 채굴은 그만, 이제 생명으로 070 / 참 행복이란 뭘까? 074 / 흥청망청이 가져온 불행 078 / 소비자가 왕이라고? 083 / 참된 ‘인간의 길’ 088
3장 민주주의는 얼마나 이루어져야 충분할까?
생쥐의 민주주의, 고양이의 민주주의 096 / 민주주의는 왜 중요할까? 099 / ‘다수의 지배’가 민주주의라고? 105 / 구경꾼 민주주의는 가라 110 / 선거를 얼마나 믿어야 할까? 115 / 자유 민주주의에 ‘자유’가 없다? 120 /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다 125 / 세상을 바꾸는 힘, 참여 128 / 끝없는 길을 가리라 133
리뷰
책속에서
도시가 커진 데에는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만약 100명을 먹여 살리는 데 80명이 필요하다면 도시에 살 수 있는 인구는 20명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80명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촌을 떠나서는 안 되니까요. 하지만 한 사람당 생산력이 급속히 향상돼서 5명이 100명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이제 95명이 도시에서 살 수 있고 5명만 농촌에 남아도 됩니다. 요컨대, 대도시가 탄생하려면 한 사람당 식량 생산력이 급속히 커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을 이루어 준 것이 바로 석유입니다. 현대 농업에서 생산력이 눈부시게 늘어난 것은 기계화, 대규모화, 농약과 화학 비료의 대량 사용, 농산물의 장거리 대량 운송 등에 힘입은 덕분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게 뭘까요? 이 또한 석유입니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만드는 원료도 석유이고, 기계나 운송 수단을 움직이는 것 또한 석유니까요. 산업화된 현대 농업을 석유 농업이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슈마허의 말마따나 도시는 “석유라는 에너지를 계속 넣어 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특히 대도시는 석유를 먹고 자라난 현대 문명의 꽃이자 산업 사회의 심장입니다. 도시, 현대 문명, 거대주의는 이렇게 석유를 매개로 하여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석유 문명이라 일컫는 또 하나의 근거를 우리는 도시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이런 막강한 힘을 무기로 하여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곡물 대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기상 위성으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기상 관측 자료를 받아 보고 있습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6개월이나 1년 뒤 세계 어느 지역에 기상 이변이 일어날지, 어느 지역의 농사가 풍년일지 흉년일지를 예측합니다. 만약 흉작이 예상되면 곡물 대기업들은 세계 곳곳의 현지 곡물 회사들을 중개상으로 고용해 식량을 몽땅 사들입니다. 흉작으로 수확량이 떨어지면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 미리 사재기해 두는 거지요. 농사가 어떻게 될지 알 도리가 없는 농민은 그냥 헐값에 곡물을 팝니다. 결국, 곡물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엄청난 돈을 손쉽게 긁어모습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서로서로 손을 잡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곡물 기업과 농약 기업과 종자 기업 등이 서로 힘을 모으는 식이지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종자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먹거리의 모든 과정을 더욱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