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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87672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1-05-12
책 소개
목차
서문 3
1. 진공청소기 인간 15
2. 조심해야지! 21
3. 가짜 삼촌 30
4. 욕조 전화 41
5. 첫 번째 전투 51
6. 마법의 감기 63
7. 세제 두 방울 75
8. 사나운 야생 레몬 85
9. 수영장 파도 97
10. 엄청난 결과 110
11. 인간 세탁기 121
12. 모조리 싹싹 세제 132
13. 안녕, 삼촌 144
리뷰
책속에서
내가 네 나이였을 때, 나는 어른들 틈에 끼어서 커다란 집에서 살았어. 어른들은 지저분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끔찍
한 이야기를 여러 해 동안 지치지도 않고 들려주었단다.
“머리를 안 감으면, 이가 생길 거야.”
“이를 안 닦으면, 충치가 생길 거야.”
“손을 안 씻으면, 회충이 생길 거야.”
“배꼽을 안 씻으면, 배꼽이 풍뎅이의 알이 되어 버릴 거야.”
이나 충치나 회충은 정말 끔찍한 말이었어. 그래서 한동안 매일매일 머리를 감고 이를 닦고 밥 먹기 전에는 언제나 손을 씻었어. 하지만 절대로 배꼽은 씻지 않겠다고 다짐했지. 오디처럼 까맣게 때가 끼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서 풍뎅이가 나오는 건 못 봤어. 어쩌면 한밤중에 달아났는지도 모르지.
풍뎅이들은 대단하거든.
“빡빡 씻는 소리가 안 들리는구나!” 할머니가 문 저편에서 중얼거렸어.
그다음에는 바느질할 때 쓰는 돋보기를 쓰고 비누나 화장수 아닌 다른 얼룩이 있나 꼼꼼하게 검사했어.
“아주 좋아! 이제 저녁 먹을 때까지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머핀은 창문에 팔을 대고 코바늘로 뜬 커튼 너머로 밖을 쳐다보곤 했어. 거리 저편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동네 아이들
이 물웅덩이 위에서 펄쩍펄쩍 뛰어놀고 모래로 케이크도 만들고 지렁이처럼 진흙을 뒤집어쓰고 놀았어.
“할머니, 밖에 나가 놀아도 돼요?” 머핀이 할머니에게 애원했어.
“밖에? 길거리에?” 할머니는 손을 가슴에 대었고 할머니의 턱이 떨리기 시작했어. “뭘 하고 싶다는 게냐? 자동차에 치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벼락이 떨어지면 또 어쩌고? 다른 아이들이 너를 놀리면 어쩌려고 그러니? 내가 너를 보살펴 주니 얼마나 다행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