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5928173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8-12-21
책 소개
목차
체스 왕 바싼 / 자크 파샤의 경고 / 연극이 시작된 날 / 아라라트산으로 간 아빠 / 강제 추방령 / 할아버지와 수레 / 끝없는 행렬 / 죽음의 행진 / 하늘의 별이 된 사람들
작가의 말 /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책속에서
터키인들이 우리 아르메니아 사람들을 미워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할리드 녀석이 대놓고 ‘더러운 아르메니아’라는 말을 하니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어요.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우리 아르메니아가 아르메니아만의 알파벳을 만들 정도로 뛰어난 민족이고, 터키인들이 믿는 이슬람교 대신 그리스도교를 믿기 때문이래요. 무엇보다 아르메니아의 독립을 위해 터키에 저항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도 했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건 아르메니아인이라는 증표란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우리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여기 이 땅에서 하느님을 믿으며 살아왔어. 그것도 세상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를 나라의 종교로 삼을 만큼 말이다. 그런 우리에게 알라신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건 아르메니아인들의 영혼을 파괴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야.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체스 왕 바싼! 이 메달이 다른 누군가의 가슴에서 빛나더라도 체스 왕이 너라는 걸 우리 모두는 기억한단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넌 영원한 체스 왕이지. 우리 아르메니아도 마찬가지란다. 위대한 아라라트산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르메니아는 영원할 테니까. 체스 왕 바싼, 약속해 다오. 우리 아르메니아인들이 겪은 모든 일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너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되어야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