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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93449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0-02-03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제이와 닐은 깜짝 놀라 숨을 몰아쉬었다. 엄청난 소식이었다. 보호구역에 있는 굶주려서 앙상한 암컷 호랑이는 새끼를 거의 낳지 않는다. 두 달 전쯤, 호랑이 새끼 세 마리가 태어났을 때, 순찰대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들을 일일이 찾아가 소식을 전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에 순다르반스의 수호신 본비비 동상에 사탕과 꽃을 바쳤다.
새끼 한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는 섬 전체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두 마리만 남았다. 닐은 호기심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질문을 쏟아 냈다.
닐의 오두막집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누나 루파가 밖에서 햇볕이 잘 드는 구석에 빨래를 널고 있었다. 집과 마당 대부분에 그늘을 드리워 주는 높다란 순다리 나무들이 닐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었다.
순다리는‘아름답다’는 뜻이다. 순다리 나무는 잘 휘고 단단할 뿐만 아니라 사랑스럽고 짙은 빨강이다. 아빠는 닐이 아기 때, 그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벌목꾼에게서 순다리 나무를 용감하게 지켜냈다.
순다리 나무는 보답이라도 하듯, 오두막집과 논밭을 무지막지한 폭풍우로부터 보호해 주었다. 순다리 나무의 강력한 뿌리는 흙이 휩쓸려
가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에, 논은 다가오는 추수에 쌀을 내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다른 농부들은 다시 모내기를 해서 추수를 기다려야 한다.
엄마와 루파가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집 앞 화덕 근처 마당에서, 비질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느릿느릿 몸을 움직였다. 설사병에 걸리고 다시 일어난 지 고작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
엄마는 오솔길을 따라서 닐을 재촉하는 교장 선생님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루파는 고개를 돌리다가 입이 쩍 벌어지더니 짜고 있던 수건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