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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85954752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1-10-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스스로를 만들어냈다
1부: 그녀를 스쳐간 이름들
- 마리 클레멘타인, 몽마르트르의 거친 야생마
- 퓌비 드 샤반, 화가의 아름다운 모델
-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업실에서 꾸는 화가의 꿈
-툴루즈 로트레크, 새 이름을 지어준 사람
2부: 어떠한 자화상을 그려낼 것인가
- 거울 속 나 자신과 마주보기
-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기
- 스스로 찾아낸 자리
3부. 사랑과 삶, 예술의 종착지는 결국 나 자신
- 이루지 못한 사랑의 끝에는
- 파리를 뒤집은 스캔들의 주인공
- 다시, 자화상으로
에필로그: 예술은 우리가 증오하는 삶을 영원하게 한다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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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잔 발라동이 된 이후 그녀는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차근히 응시했다. 짙은 눈썹과 다부진 입술,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빛. 남성 화가들의 눈에 비친 모델인 여성이 아니라 녹록지 않은 세상을 잘 버텨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부드러운 붓질도, 섬세한 색도 사라지고 자신의 삶을 닮은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채가 캔버스를 장악했다. 누구도 그리지 않았던 여성의 모습, 아름답다기보다는 강인한 인간이다.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에서 우리는 타인에 의해, 그중에서도 남성 화가들의 시선에 의해 규정된 뮤즈가 아닌 파리의 화단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한 예술가의 모습을 마주한다.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모델 혹은 뮤즈. 그럴 듯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십 대 소녀의 이름 앞에 붙이기엔 어쩐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몸은 유일하게 대가를 치르지 않는 자산이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보다 생계가 시급했던 소녀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당시 화가들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모델은 화가의 정부나 창녀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그림의 주인공이라고들 하지만 화가에게 귀속되어 예술을 위해, 혹은 남성 화가들을 위해 존재당하는 것과도 같았다.
자신의 나이 든 몸을 꿋꿋이 그림으로 남긴 수잔의 자화상은, 역설적으로 의지는 결코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한다. 젊음이 빠져나간 육체는 겉보기엔 시들할지언정 시간의 켜를 쌓았기에 더없이 강인하다. 인생의 모든 맛을 켜켜이 쌓은 육체의 견고함을 감히 세상의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수잔 발라동은 사회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예술이 바라봐야 할 곳은 어디인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