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제자

이준구 교수님 퇴임기념 문집을 내며 1
이준구 교수님을 기리며 강대창 3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김영철 9
이준구 교수님의 가르침 김인경 15
이준구 교수님에 대한 단상 김 진 18
솔밭집 국수, 그리고 36.5°C 인간의 경제학 김태승 21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생각함 김태종 26
선생님, 저 팬이에요! 김희삼 30
이준구 교수님과 ‘퇴짜’의 추억 노영우 35
이준구 교수님은 제 인생을 바꾸어 주신 교수님이십니다 류두진 40
이준구 교수님과 나 박상인 43
존경하는 이준구 교수님께 서영경 46
이준구 선생님, ‘공포의 저격수’에서
‘이웃집 흰머리 소년’으로 성명재 50
나의 은사님,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철 54
정년을 맞으신 이준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진영 60
이런 교수님이 또 어디에 계실까요? 오종석 66
이준구 선생님을 생각하며 옥동석 72
상쾌한 감시자인 선생님 윤희숙 75
1984년 교수님의 첫 강의에 대한 회고 이상영 80
이준구 선생님과의 추억 이 영 84
“너 너무 빠르고 바쁘게 살지 말아라” 이창용 87
불확실성에 맞선 ‘독일병정’ 이태환 93
안식 전영준 100
내가 기억하는 이준구 교수님 조명환 104
지적 자만심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신 이준구 교수님 조성욱 109
정의기반(正義基盤) 위에 바로 선 자본주의를 위하여 주병기 116
스승님의 추억 차문중 120
이준구 교수님은 내 대학 생활의 즐거움 한순구 127
대한민국에서 경제학 교수로 산다는 것 홍종호 131

[머리말]

이준구 교수님 퇴임 기념 문집을 내며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이 시대에 31년을 한 직장에서 보낸 분이 계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품과 서비스, 정보가 오가는 이 세상에 늘 같은 자리를 지켜온 분이 계시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 사회에 1년 365일 같은 길을 오가는 분이 계시다. 대한민국에 이처럼 예측가능한 분이 또 있을까. 바로 우리의 스승이신 이준구 교수님이시다.
이준구 선생님께서는 1984년 3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에 부임하셨다. 그 이후 정년을 맞는 올해까지 교육자와 연구자로서의 외길을 걸으셨다. 세월이 흘러 제자들의 나이가 동생에서 자식으로, 이제는 어린 조카뻘로 바뀌었지만 선생님의 모습은 변함이 없으시다. 열정과 유머가 넘치는 강의, 언제나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연구실, 학생들과 대화할 때 보이시는 해맑은 웃음... 한결같다는 것,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인가.
이준구 선생님은 우리가 모교를 생각할 때면 늘 도움과 쉼을 얻을 수 있는 큰 둥지 같은 분이시다. 당신께서 이제 긴 비상(飛翔)의 첫 마침표를 찍으신다. 몇몇 제자들이 모여 그동안 품어왔던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자그마한 문집을 생각하게 됐다. 둘만이 알고 있던 선생님과의 비밀을 공개하고, 소중히 쌓아왔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다. 28명의 제자들이 선뜻 글을 보내왔다. 50대의 현직 국책연구원 원장부터 20대의 학부생까지 세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모두 이준구 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문집에 글을 기고해 준 선배님, 동기, 후배들에게 감사한다. 이준구 선생님 덕에 모두가 하나 된 느낌이다. 문집 발간을 위한 아이디어부터 편집과 교정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시간을 아끼지 않은 이상영 명지대 교수님, 윤희숙 KDI 박사, 김영철 상명대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문집의 출간을 기꺼이 맡아 작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 주신 문우사 김영훈 대표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인생 이모작의 출발을 앞두신 선생님께 이 책을 올려드리며,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정에 늘 건강과 웃음이 넘쳐나길 기원한다.

2014년 12월 5일
문집에 함께 한 제자들을 대신하여
82학번 제자 홍종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