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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 속 동물원

내 가방 속 동물원

박헌호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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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 속 동물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가방 속 동물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197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15-06-17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30권. 1989년 「동서문학」에 시 '겨울 파밭에서'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헌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무려 26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이기 때문일까, 시집 속에는 유독 시간에 대한 사유와 상상력이 활달하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상상, 오래된/그리운 인쇄소/소세지에 관한 짧은 기억/농담/도대체 누가 딸기를 다 먹어치운 거야/삼월/선풍기/언덕 위로 기차가 달린다/구두 한 짝/오래된 집/길을 걸었다, 아주 많이/달을 삼키다/상처/똥 같은

제2부
미토콘드리아/미토콘드리아, 발전소/슈뢰딩거의 고양이/악몽, 달디단/잭/캔/밈/사물들/수세미/토템/패착/예민한 악기/붕괴/나는 모자를 잃어버린 꿈을 꿨다/오늘

제3부
나의 아름다운 갤리선/절름발이 염소/책 무덤/입석/눈물의 이유/임기에서 울다/오리가 없다/기억의 해석/눈먼 시계공/고추를 말리다/엉겅퀴/오리/관절염/낙법

제4부
활로/전복을 위하여/두꺼운 책/다리집 개소주/세월의 발/길의 길/비/툰드라를 위하여/모서리/권리금/벽에 대하여/하얀 접시/자판기 키드의 시간/어떤 기록

해설 시간의 계보학 / 오민석(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박헌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동서문학』에 시 「겨울 파밭에서」 외 4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슬픈 시학〉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2001년 『작가세계』에 중편소설 「유리를 끼우다」(필명 박승하)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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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인의 산문]

시간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했다. 새 신발을 낡은 신발로 바꾸어놓는 시간. 날카로운 칼날을 녹슬게 하는 시간. 푸른색을 빨간색으로 바꾸어버리는 시간.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뜬 아버지를 되살려놓는 시간. 냉장고에 가위를 집어넣는 어머니를 보여주는 시간. 내가 바라보는 시간은 아득했다. 내가 만지는 시간은 차가웠다. 나한테 다가온 시간은 벅찼다.
시간을 거머쥐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시간에 대한 해석이다. 동글동글한 시간, 뻔뻔한 시간, 축축한 시간, 어리둥절한 시간, 뾰족한 시간, 서늘한 시간……. 그 시간들에서 나는 우스꽝스럽게도 사랑을 보았다, 눈물을 보았다.
나는 아직도 수많은 시간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아직도 수많은 시간의 맨발을 만지고 있다. 수많은 시간의 손들이 내 집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상처

나 이제 동물원에 가지 않으리
날것들 울음소리 개암나무를 키우고 키웠으니
내 가방 속의 연애편지 어두워만 가고
코요테, 어둠을 물어뜯었다,
승냥이, 어둠의 살 삼켰다,
하이에나, 어둠의 뼈 개암나무에 걸었다,
어둠의 살, 그것은 의심
어둠의 뼈, 그것은 불안
너는 의심하였으므로 불안하였고
나는 불안하였으므로 연애편지 부치지 못했다
연애편지 부치지 못했으므로 멍들었다
멍은 초콜릿색, 나 달콤함을 빨고 핥았다
그 사이 코요테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승냥이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하이에나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개암나무 숲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사랑은 치욕, 하이에나가 말한다
눈물은 나비, 승냥이가 말한다
시간은 복수, 코요테가 말한다

내 가방 속에는 동물원이 있다


눈물의 이유

내가 잘 참에 눈물이 이유 없이 흐르는 것은 내 눈물의 끝에 아직 생의 매듭에서 헤매고 있을 네 발소리 때문이고, 내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닦아도 그 눈물 네 발소리에 가닿는 것은 네가 아직 집에 당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창세의 어느 바람결에 나무 한 그루 심었더라 그 나무 붉은 꽃을 내민 뒤 푸른 과일 주렁주렁 달았더라 그 나무 내 나무가 아니어서 그냥 바라보고 있었더라.
냉동실에 넣어둔 떡을 녹이는 밤이면 덜컹거리는 네 발소리 들리는 것 같고 그 발소리 아프고 아파서 떡도 국물도 팽개친 채 자리에 들면 이불이 무겁더라, 베개가 또 젖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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