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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470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15-07-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날/선암사/고추잠자리/내소사/이발소에서/슬픔/오동나무/살무사/세발낙지를 먹으며/멍든 달/무덤 앞에서/미황사/막내 동생에 대한 단상/작은형을 추억하며/이장(移葬)/초승달/임종/친구를 보내며/영정 앞에서/엉겅퀴/겨울바다/백숙을 먹으며/울음/바다가 웃는다/경도에서/주검 앞에서/어느 사형수를 위한 기도/불타는 달
제2부
무등산 1/무등산 2/무등산 3/무등산 4/무등산 5/무등산 6/무등산 7/무등산 8/무등산 9/무등산 10/무등산 11/무등산 12/무등산 13/무등산 14/무등산 15/무등산 16/무등산 17/무등산 18/무등산 19/무등산 20/무등산 21/무등산 22/무등산 23/무등산 24/무등산 25/무등산 26
제3부
봄비/궁평리 보건진료소/오지 않는 가을/성탄전야에 내리는 비/산포 가는 길/무각사의 밤 1/무각사의 밤 2/너릿재의 겨울/만월 1/만월 2/만월 3/개나리/영산포에서/청산도/개마고원/백두산/황룡강 1/황룡강 2/재회/아카시아/시월의 태풍/중문해수욕장/어등산/천둥소리
해설|정념(情念)과 회한(悔恨)의 고백을 넘어 / 백인덕(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발낙지를 먹으며
구로리 바닷가 횟집에서
세발낙지를 먹으며
전생을 생각하네
손에 잡혀 발버둥치는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머리를 꿰어
둘둘 말아 씹어 삼키며
살생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나는
전생에 과연 무엇이었을까
입안에 찰싹 달라붙으며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세발낙지는
고향 갯벌에 두고 온 형제를 생각할까?
구로리 바닷가 횟집에서
흐릿한 물안개 속에
홀로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네
슬픔
기억할 수 없는 전생의 업으로
한 줌 바람으로 떠돌다
남은 것은 슬픔 한 덩어리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저 달의 윤회처럼 완벽한
소멸에 불과할지라도
노을빛 고운 강 저편에
무엇이 기다릴지라도
남은 것은 슬픔 한 덩어리뿐
속절없는 슬픔 한 덩어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