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피리

인사말
문학이론 | 문학과 삶의 거리 | 지연희(시인, 수필가)

초대시 | 지연희
북극의 눈물 / 베토벤 교향곡 5번 / 대숲 / 화인 / 최후의 심판

강근숙 | 요양원의 봄 / 삼현수간, 선비의 마음을 전하다
김교숙 | 발 / 풀잎 / 가족 / 못난이의 일생
경용현 | 들녘 / 풀잎피리 / 창가의 꽃 한송이 / 쑥 향기 / 그의 별 / 이제 그만
이춘 | 만가(輓歌) / 엽서 / 꿈 / 여름 창가에서 / 잃은 날들 / 산책길에서
한복선 | 복숭아가 또 열린다 / 가을단자 / 부추짠지 / 여름상추 / 나무꽃-목화 / 음식 위에 비단꽃
김소영 | 북촌산책
차지혜 | 이불

시월의 마지막 날 하늘은 무너져 내릴 듯 무겁습니다. 오늘밤 견디기 힘들어 쏟아지면 내일은 환한 하늘이 보이고 추위에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을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가 기울면 다시 차게 되어 있으니 염원으로 좋은 나라가 분명 되리라고 믿습니다.
오색단풍의 아름다움 가운데 다시 시작하려고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우리들 마음속엔 항상 아름다운 글로 꽉찬 설렘으로 내일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 신시문학회 회장 한복선

풀잎 피리
마른 땅
부비고 올라오니
세상은 넓어
온 땅이 나의 지구다.

밟히고 찢겨도
풀잎은
풀잎이니

풍요한 이 땅에 태어나
전신으로 악기가 되어
소리를 낸다

피리가 되어
노래를 부른다

풀잎의 소리는
시가 있고
그리움이 있다.

- 경용현, 「풀잎 피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