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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6198780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소년 기수
소년 기수 38회
신간평
일제 강점기의 〈어린이날 노래〉
해설: 일제 강점기 조선 소년운동의 문학적 기록 『소년 기수』(염희경, 한국방정환재단 연구부장)
책속에서
“다 듣기 싫다. 명호는 오늘 낮에 학교에서 네 동생 놈과 다른 세 놈에게 뭇매를 맞아 앓아누웠다. 더 길게 말할 것 없이 상전에게 공손하지 않고 상전을 때리는 불상놈의 집안에는 내 땅을 주어 농사시키지 않겠으니 너 그리 알아라.”
이 말을 들을 때 노마는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한창신에게 얻어맞아 뒤통수가 터지고도 “점잖은 양반 때렸다” 하여 두 주일 동안이나 찬 마루방에서 고생을 하고 나온 노마는 집안 식구를 살리기 위하여 어느 목상에게 고용이 되어 하루 몇십 전 버는 돈으로 근근이 살림을 지탱하여 나가게 되었습니다. 노마가 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난 뒤 밤만 되면 낯 서투른 젊은 사람들이 날마다 찾아와서 건넌방으로 들어가 수군수군 무슨 이야기인지 밖에서 들리지 않을 만치 나지막하게 속살거리다가 밤 열한 시나 넘어서야 헤어져 돌아갔습니다.
피대 소리와 함께 돌고 있는 기계 소리는 우렁차며 그 요란한 소리에 섞여 들리는 기침 소리는 참으로 듣기에 끔찍끔찍하였습니다. 그 위에 조그마한 아이들이 쇠를 녹여 실은 차를 밀고 가며 이글이글한 화로 옆에 앉아 불꽃을 자르는 것은 틀림없는 지옥으로 아니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형님을 찾아 서울에까지 와 악착한 학대를 받는 철마는 날이 갈수록 분함이 늘었습니다.
그 지옥의 한 달 삯전이 삼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