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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9118640976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6-11-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과학사에서 지워진 화가의 이름
미술이 얻은 성취를 과학이 뺏어가다
얀 스테판 판 칼카르 Jan Steven van Calcar 1499-1546
2 인생의 8할이 종교개혁인 화가의 인생
종교개혁, 유럽의 근간을 흔들다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 the Younger 1497-1543
3 그녀의 부활을 꿈꾸었을까?
파리의 중산층, 아름다운 도시에서 궁핍한 삶을 살다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
4 이중적인 사회와 이중적인 그림 속의 희생자
신흥 부자와 미국인에 대한 찬미와 경멸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1856-1925
5 지나간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개인주의 시대의 시작
피에르 보나르 Pierre Bonnard 1867-1947
6 그리고 폭탄이 떨어졌다
새로운 과학의 등장과 전쟁, 그리고 예술가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 1904-1989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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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특히 20세기 가장 유명한 과학 철학자 중 하나였던 칼 포퍼Karl Popper가 제시한 세계의 모델에 주목해볼 만하다. 포퍼는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세계를 세 가지 요소로 나누었다. 그러나 20세기의 포퍼는 16세기 말에 태어나 17세기를 살았던 데카르트와는 달리 신의 위치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자신의 책 제목이기도 한 “객관적 지식Objective Knowledge”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포퍼는 그가 나누었던 3개의 세계 중 첫 번째에는 물리적인 것을, 두 번째에는 정신적인 것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에는 객관적인 지식을 위치시킨다. 이 마지막 세 번째 세계의 객관적 지식은 과학 지식을 포함한 실증 가능한 생각이나 이론, 신화와 예술, 인간의 문화 등을 모두 포함한다.
_머리말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물리적 세계와 인간, 그리고 인간의 정신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산물들이 일방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연결 속에서 각각의 영향력을 부지런히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포퍼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림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세계의 순환적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동안은 미처 언급되지 못했던 그림의 이러한 부분, 즉 세 번째 세계 끝에 서 있는 그림으로서의 존재를 살려내고자 하였다.
_머리말
너무 흔하디흔한 화가들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아무래도 민망하긴 하다. 아마도 모네는 그런 흔하디흔한 화가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점들 때문에 모네의 개인적인 삶이나 그 가치는 그의 유명세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 나머지 오히려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찬찬히 그의 그림을 살펴보자. 그 속에는 이제 막 현대가 되어가고 있는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막 도착한 시대 속에서 미술가들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예술계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더 나아가 근대라는 시대의 기차를 사람들이 어떻게 올라탔으며, 거기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어떤 노력을 해야만 했는지도 알 수 있다.
_3장 그녀의 부활을 꿈꾸었을까?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을 동경하면서도 근본 없는 사람들이라고 업신여겼다. 유럽에 있는 미국인들 역시 자신이 미국인임을 거리끼지 않고 과시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러한 이중적이면서도 모순된 감정은 미국인 화가들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 화가들을 제외하고는 미국인 화가들의 이름이 낯설기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공정한 평가는 세상에 없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가 스쳐 지나간 것일지라도 우리는 한 번쯤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이것은 비단 그림뿐만은 아닐 것이다. 사건과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_4장 이중적인 사회와 이중적인 그림 속의 희생자
아멜리가 실제로 불륜 관계에 있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에 대한 의심은 그저 후대만의 것이 아니었다. 당시의 소문은 소문을 더했고 아멜리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고작 끈 하나가 흘러내렸을 뿐이었지만 그것이 연상시키는 것은 상류층의 초상화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미지였다. 그들의 실상은 훨씬 더 난잡했지만 그림은 절대로 그들의 진짜 삶을 폭로해서는 안 됐다. 그러나 그 흘러내린 끈 하나가 그동안 들추어내지 않았던 상류층의 부도덕함과 이중성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아멜리는 그 잔혹한 화살의 과녁이 되었다.
_4장 이중적인 사회와 이중적인 그림 속의 희생자
화가로서, 예술가로서 보나르를 평가하고자 하는 시도는 참으로 무모한 일이다. 그의 그림을 평가하는 것이 곧 그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이고, 그가 한 사람을 사랑한 방식을 평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화가의 작품이 보나르의 것보다
예술적으로 더 낫다고, 혹은 그 반대로 말하는 방식은 그러므로 불가능하다. 그저 지극히 상대주의적인 기준에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끌린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현대 미술의 평가 방식은 이렇게 자리를 잡아
가게 된다. 우리는 이제 피카소주의자들로부터 보나르를 구해주어야 할 것 같다 .
_5장 지나간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