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6490884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8-05-10
책 소개
목차
1. 가족이 생겼어요!
2. 병아리 실종 사건
3. 믿거나 말거나
4. 여우의 협박
5. 살구씨 기름
6. 세상에 이런 일이!
7. 돌이킬 수 없는 실수
8. 여우 인간의 전설
9. 세상은 요지경
지은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더라. 추운 겨울, 두 손에 손난로를 꼭 쥐고 있을 때처럼 마음이 따뜻했어. 아침에 일어나면 할머니가 내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면서 인사를 해.
“잘 잤냐, 내 강아지!”
아빠는 틈만 나면 나한테 팔씨름을 하자고 해 놓고는 일부러 져 준단다. 손에 힘을 주는 척, 잔뜩 찡그린 얼굴을 보면 어찌나 웃긴지. 엄마는 세수하고 난 내 얼굴에 로션을 톡톡톡 발라 줘. 그럴 때면 가슴이 간질간질해서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나와. 여동생 유나는 어떠냐고? 나를 볼 때만다 방실방실 웃으면서 ‘오빠! 오빠!’ 하고 불러.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지.
나는 조금 이상해서 식탁 밑으로 기어 들어갔어. 식탁보가 바닥까지 늘어져 있어서 숨어 있기에 안성맞춤이었거든. 식탁보를 살짝 들추고 밖을 훔쳐보니, 유나가 냉장고에서 접시를 꺼내고 있었어. 접시에는 저녁에 구워 먹다 남은 생고기가 놓여 있었지. 유나는 접시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더니, 순홍빛 혀로 입술을 핥았어. 그러더니 갑자기 허겁지겁 고기를 뜯어 먹기 시작했어! 익히지도 않은 생고기를 말이야!
붉은 피가 유나의 입을 타고 내려와 턱에서 바닥으로 똑똑 떨어져 내렸어! 생고기의 비릿한 맛이 내 혀에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눈살이 찌푸려졌어. 유나가 고기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생고기까지 먹을 줄은 몰랐어! 저렇게 예쁜 얼굴로 피를 뚝뚝 흘리며 생고기를 먹다니, 보기만 해도 오싹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