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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649436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7-12-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괜찮아, 떠나
생애 한 번은 스쿠버다이빙
더 격렬히 아무것도
살인의 추억
여행 중에도 여행을 하고 싶다
하루 만에 도망치다
패키지도 여행이다
악마의 속삭임
숨 막히도록 아찔하게
음란하고 잔망스런 손길
싱글을 위한 배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아껴서 더 거닐다
왕의 나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누군가에게는, 하지만 내게는
다시 돌아온다는 거짓말
화내지 마, 다를 뿐이야
기억을 걷는 시간
서른한 시간의 기록
별이 빛나는 밤에
미련보다는 미지가 더 흔든다
개 같은 코끼리
책 한 권의 무게
야간 기차의 설렘
예쁜 도시 이름 찾기
두 얼굴의 도시
무엇도 듣지 않을 자유
다시 깨어나는 여행 세포
갑자기 생긴 돈다발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여행의 목적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바다인 듯 바다 아닌 바다 같은 호수
바닐라향 마닐라
거리에서 잠들다
기억에서 지워야 할 기억
아이 앞에서 어른은 죄인이 된다
미안해요, 다쳐서
사려 깊은 배려
알몸 야간 수영
거리의 여자
내 꿈은 작업실 하나
그래, 먹고 보자
클럽 안으로 빨려 들어가다
사백 그램
아따 얼어 디지겠네
어쩌면, 너무 많은 하루라는 선물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E가 떠나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이다. 쓸쓸하다. 안다. 일순간의 감정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아쉬움과 마주한다. 차츰 미리 대비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게 단련할 줄도 알게 된다.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헤어짐이 슬프지 않을 수 있음을 알고, 헤어진 후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여행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감정이란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지 깨닫는다. 그래도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겠다. 하루 정도는 E를 그리워해야겠다.
여기까지 와서 라면이라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값싸고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에서 돌아온 우리나라 관광객이, 남루한 차림으로 김치도 없이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본다.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애써 넘기려고 하지만, 그들이 날 어떻게 바라봤을지 알기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그래도 지금은 아끼는 게 합리적 소비다. 오늘까지만 여행하고 끝낼 건 아니니까.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가능한 한 아끼고, 물가가 싼 나라에서 그만큼 더 넉넉하게 여행하면 된다. 오늘의 내 모습이 내 남은 삶의 모습은 아니다. 라면 국물까지 말끔히 비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