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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05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5-08-1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쇄골에 도착하는 가랑비
살피재
샤워
나는 비를 모르고
겨울 나무
욕조
배달되다
내 이름은 술래
0.3초
어부바
여보게
파란
십 촉 전등
맛있는 밥
2부
내 몸에 남아있는 당신
낮달
가만히 웃는다
봉창
분꽃
민요
멍
사마귀처럼 앉아
카운터테너
방귀
그늘은 자란다
명호
저기, 분홍
검정과 하양 사이
3부
모든 불행한 뉴스는 첫사랑
벤치에 앉으면 사랑하고 싶고 사과나무 밑을 걸으면 달아나고 싶은
상미기간
살구
빨간 장화를 신고
오래된 골목
귀뚜라미가 운다
나는 가끔 나를 환이라 부른다
봄의 꽃망울로 태어나는 블랑쉬
내 최초의 오르가슴에 관하여
엘리베이터
커피와 담배
알뜰한 당신
동사서독
4부
모르는 벽의 슬픔
영등포
옥상들
내성적인 하루
옴니버스 형식의 잡념
그때 나는 무엇을 했나
마른 장마
꿈꾸는 못
주홍
코코코
심야버스를 탔다
수줍은 하이에나처럼
안개 시절
하염없이
해설 │ 육체의 정념과 존재의 우수
-김문주 문학평론가·영남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달래꽃은 겨울의 화상자국이다
잠시 머무는 저 분홍을 주저의 빛깔이라 부르겠다
수다스러운 햇살이 분홍의 이마를 어루만진다
유혹하는 바람이 잎맥을 스치며 지나간다
흔들리는 분홍의 아니 아니 혹은
그래그래
아기가 발바닥에 묻혀온 먼 곳의 고백이라 부르겠다
외롭다고 중얼거리는 여자가 거울 앞에서 입어보는 슬릿스커트의 아찔함이라 부르겠다
한 코 또 한 코 뜨개질로 완성한 머플러, 부드러운 목은 잘 미끄러지므로 도처의 애지중지라 부르겠다
분홍의 숨소리 번져올 때
박차고 나가려는 나와 주저앉으려는 내가 부딪쳐 어정쩡한 자세로 시들어버리는 계절
사라지는 흰빛이거나 남겨지는 붉은 색이거나
수많은 봄을 다 삼키고도 머뭇거리는 안개
주저가 주저의 손을 이끄는 자세로
해마다 분홍은 내 곁을 지나가고
그 사실도 모른 채
나는 또 먼 산 바라본다 아프지 않은 상처 또 매만진다
어떤 숨소리 쪽으로 몰래 기댄다
분홍이 다녀가듯이
―「저기, 분홍」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