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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280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1-07-30
책 소개
목차
1부 풍경이 온다
풍경이 온다
겨울눈[冬芽]
목단무늬 백자요강
산다는 것은
치미
어머니의 창
숨바꼭질
자전거와 길
절망, 혹은 절규
느러지를 만나면
雨水
연징산
선랑폭포
사색의 숲
꽃씨 뿌리는 사람들
철소재길
연징산 어머니
2부 아직 꽃물, 아니 사랑
짚불구이
승달산
황토갯벌
애쓰다 보면 평화
아버지의 강
싸목싸목
울돌목에서
한 남자
아직 꽃물, 아니 사랑
소서노에게
옥봉의 편지
매창을 만나다
진이에게
걸린 사랑
늑대소년
난 그리기
눈을 맞다가 눈이 맞는다면
3부 결이 통하였다
하현달
첫눈
풍경처럼 당신이 내리고 있다
두 사람
당신이라는 바다에
머문 역에 풍경이 고이듯
통표를 걸듯이
결이 통하였다
정진석 추기경
코로나, 호산나
묵주기도
할석
달이 지나갈 때
나를 점검하라
시 내리기
두 개의 문짝을 수배한다
천인형의 하루
4부 나를 멈춘다
나의 길
마추픽추
허형만 시인
우비 입은 시집
달려라 퓨마!
1등이었던 아이에게
아빠
이승잠
쌀 한 가마니
나를 멈춘다
폐지탑
쪽지 한 장
1991년 4월
익산미륵사지석탑
1178
꽉 물다
手話꽃
해설
다시 사랑, 꿈과 희망 그리고 애향심과 신앙│ 허형만 시인. 목포대 명예교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직 꽃물, 아니 사랑
시월의 끝자락
붉게 피어난 봉숭아꽃을 본다
꽃을 따서 콩콩 찧어 손톱에 올린다
라디오에서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흐르고
늦가을 지나 해 질 녘 노을처럼
꽃물, 물관을 지나 손끝을 핥고 오른다
젊은 날의 온갖 뜨거움의 기억으로
끝물의 사랑 한 점, 마음으로
투박하게 걸어온다
생의 중심을 향해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붉음의 꽃불, 작지만 길게 심지에서 일렁인다
한여름 울던 매미처럼
평생 곁에 있을 줄 알았던 남자의 얼굴이
한 겹 물든다
젊은 날 아파서 뒹굴던 달밤의 월경통이
두 겹 물들어간다
달콤한 박하향이 나는 딸아이의 목소리가
세 겹 물들어간다
층층이 번져가는 꽃물의 추억, 비명 같은 끝물이
아직 꽃물이라고
아니 사랑이라고
서리 내린 하얀 창가에
따스한 입김을 불어본다
통표를 걸듯이
누군가를 간직한다는 것은
가슴에 무덤 하나 파고
뜨거운 돌멩이를 묻는 일이다
떠나면서 남긴 징표처럼
기차가 도착할 때 걸어둔 통표처럼
어느 역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아
간직한다는 것은
그 옛날 기차역에 닿을 때
기차와 역이
통표를 주고받듯이
내 것이었던 사랑을 받아서
마음에 걸어두는 것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타들어가더라도
액자에 그리움을 넣고
촛불로 비추어 보는 것
골방에 앉아 한 사람을 위해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도해 보는 것
연징산
2월, 물맞이 폭포에 오르면
자전거 탄 청년들이 파랑새처럼 내려와
빠른 인사를 건네고 호로롱
바닥에 쌓인 낙엽 향과 편백 향이
소소하게 물들어갈 즈음
나를 업어주던 아버지 잔등처럼
오곤조곤 아늑한 어머니 품처럼
다사로운 산의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따스한 초가집의 토방처럼
고슬고슬한 정이 모락모락
곡선의 좁다란 오솔길 따라
정상에 다다르니 구름기둥 속 햇살이 숨어들어
따닥따닥 몽탄면을 지나 나주 동강으로
영산강이 구불구불 물뱀처럼 돌아 흐르고
동쪽으로 무등산 새인봉과
서쪽으로 월출산 천황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까치가 앞서거니 두 발짝 내려가면 콩도도동
담박질로 발자국을 새기는
연징산은 고향 산
무안, 내 아버지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