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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433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7-08-14
목차
제1부
고양이 카메라 012
봄의 은행銀行 014
암모나이트 016
수상한 달 018
모자이크 020
즐거운 완구 022
나무 램프 024
가을史 026
목련꽃 028
가을 호수에 앉아 030
풀린다 031
연행連行 032
바람의 계보係譜 034
저녁은 운명 같다 036
어떤 울음, 대숲의 유전자를 가진 038
제2부
산행山行 042
사라지는 것들 044
열람閱覽 045
수상한 봄 046
별 048
근황近況 050
겨울을 들쓴 봄 052
세상이 어둡다고 054
봄 바다에서 055
마르지 않는, 덕산리 056
안개는 나의 요람 058
금속질의 빗소리 060
길갓집 062
햇살을 찾아서 064
보자기 풀기 066
떴다 떴다 비행기 068
아파트 공장 070
제3부
플러그를 꽂으세요 072
벚꽃 낚시 074
종신형 075
꽃점 076
꽃, 날개를 품다 078
초록 매복 079
출토기 080
기차 082
그 길 084
햇빛은 건망증에 걸린 여자처럼 086
나는 잠자리가 불편하다 088
낙엽을 따라가다 090
밥상의 본색 092
해거름 094
타인의 방 096
제4부
해바라기 098
달콤한 추억 100
사과 묘목 키우기 102
11월 104
소리꽃 106
거스름돈을 받다 108
달, 이사 가다 110
네발 달린 물 112
애린愛吝 114
이상한 나라 116
마이산馬耳山 118
손금 120
만월 122
그리움을 수선합니다 124
분가分家 126
해설
바람의 연대기 혹은 소리의 시학│전해수 1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라지는 것들
잎사귀가 구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여름을 보냈네
한 번 구겨지면 철근처럼 휘는 잎사귀
양푼에 남은 밥처럼
햇볕을 싹싹 긁어먹은 것 같은 손으로
웅덩이 속 별들이 구더기처럼 꿈틀대는 밤에
천천히 별을 말아 쥐고 구부러졌을 잎사귀
낙엽이 온몸으로 잡으려 하는 것은
깡통같이 텅 빈 석양이었을까
지금은 창밖의 소나기도 구겨지고
단단히 다렸던 달도 구겨진 가을 모퉁이
벌써 가을은 폐가의 문처럼 삐거덕거리네
잎사귀가 구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여름을 보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