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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8663434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35p 추방
53p 사자獅子의 눈물
71p 낙조落照의 그림자
89p 그 후의 달
114p 카이甲?의 바람
133p 미카와의 고집
157p 낙화유정洛花有情
181p 멸망의 노래
207p 이간離間
232p 대지의 소금
251p 높아지는 수위水位
270p 전날 밤의 향연
290p 혼노사
316p 지상의 수련睡蓮
333p 부록
책속에서
이에야스는 노부나가가 마음의 규모를 원심 쪽으로 넓혀 나갈갈수록 자신은 구심 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향하려는 마음과 안으로 향하려는 마음은 절대로 충돌할 우려가 없다 .그러나 만일 같은 방향을 지향한다면 반드시 불행한 충돌이 일어날 터. 노부나가가 어떻게 하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하고 있을 때에, 이에야스는 자기가 태어난 땅에 배어 있는 눈물을 되씹고 있다.
만일 이에야스가 상경하지 않았더라면 노부나가는 초하룻날 혼노 사에서 공경들을 깜짝 놀라게 할 다과회를 베풀었을 것이다. 유명한 다기도 수집해놓았고, 빗츄의 전투에 대해서도 그처럼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사카이에 있는 이에야스의 접대에 지장을 초래할 게 뻔했다. 아마도 지금쯤 이에야스느 소큐나 유칸등과 더불어 사카이에서 즐겁게 다회를 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최후가 될 모양이다…….’ 노부나가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칼싸움 소리를 듣고 있었다. “노부나가도 우스운 녀석이야…….”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입밖에 내어 중얼거렸다.
노부나가는 여전히 적을 노려보는 상통으로 서 있다. 추녀 끝에 매달린 등불이 그러한 노부나가의 오색 머리띠를 동이고 긴 장도를 안은 자기 모습을 희미하게 비쳐 주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노 마님은 문득 가슴이 뜨거워지며 잊어 가고 있던 남편에 대한 애정이 끓어오르듯 목구멍에 치밀어올랐다. ‘부부였었다…….’ 한번 투쟁의 마당에 임하면 문자 그대로 생사를 초월하여 싸우는 것밖에 염두에 없는 이 위대한 맹수를, 끝끝내 누구의 손에도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