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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웃들

그 이웃들

최성배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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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 이웃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64461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8-07-25

책 소개

최성배 장편소설.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동네에서 살아가는 군상들이 개별적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을 혹은, 본능에 내재된 욕망의 발톱을 리얼하게 그려내었으며, 아파트공화국으로 변모되는 한국사회의 명암을 확실하게 짚어내고 있다.

목차

삐딱한 그녀
로또 같은
흐릿한 뿌리
벌써 옛날
어설픈 관계
시름겨운 어둠
불붙은 쓰레기
아니꼬울수록
헝클어진 인연
끈끈한 숨소리
달라도 또 다른
썰렁한 슬픔
한숨 섞인 술맛
빤들빤들한 바람
팍팍한 꿈
거미줄과 모기
깨어진 밥그릇
빡센 목구멍
해저물녘
텅 빈자리

저자소개

최성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6년 단편「도시의 불빛」 발표 소설집『물살』,『발기에 관한 마지막 질문』,『무인시대에 생긴 일』,『개밥』, 『은밀한 대화』,『흔들리는 불빛들』,『나비의 뼈』,『찢어진 밤』 장편소설『침묵의 노래』,『바다 건너서』,『내가 너다』,『별보다 무거운 바람』 산문집『그 시간을 묻는 말』 시집『내 마음의 거처』,『파란가을하늘아래서는 그리움도 꿈이다』,『뜨거운 바다』 2006년 시집『뜨거운 바다』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2008년 중편소설「바람 지나간 자리」제3회 창작문학상 2010년 장편소설『바다 건너서』제3회 한국문학백년상 2014년 장편소설『별보다 무거운 바람』출판문화협회 청소년교양도서 2015년 단편소설「잠실」제40회 한국소설 문학상 2017년 소설집『나비의 뼈』세종도서 문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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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 으째 조용하다 했구먼. 거 자꾸 함부로 또 주뎅이 놀릴 껴? 내 당신한티 다 말 했잖여.”
“내가 모를 줄 알어. 시벌 눔! 니 승질에 퍽이나 다 말했것다. 맘속에 꿍쳐 둔 그년을 아즉 못 잊고 있는 거, 다 알고 있다구!”
“아으, 아으 내가 진짜 당신 때매 미치고 팔짝 뛰것다, 증말. 몇 번이나 말한 그대로라고. 물건을 납품 허자면 경리책임자인 그 여자헌티 허는 수없이 접촉을 혀야 한다고. 밥 한번 같이 먹고 저어기 오케이호프집에서 생맥주 한 잔 밖에 대접한 일 밖에 없다고 말 허잖여.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치킨집 주인헌티 물어봐봐.”
“웃기지마유! 뭐 납품, 시방 납품이라고 했슈? 납품 같은 개소리를 하고 자빠졌네. 그눔의 납품 더 했다가는 그년하고 인제 살림을 차리겠구먼. 으떠유? 내 한번 두고 볼 테니께 나가서 살림을 채려 보든가.”
“무신 소리여! 나처럼만 혀 봐. 내가 이발관매냥 옷 하나 제대로 걸친 적 있냐구!”
“나두 여자구먼, 이 시키야! 이 동네 츰 왔을 적에 새끼덜 올망졸망 데리구 집 한 칸 읎이 아등바등 개우 입에 풀칠하믄서 살었잖여. 내 손톱 문질러진 거 봐봐. 영칠이 엄니는 말 할 것두 없구, 물건 사러온 하찮은 여편네덜두 매니큐어 칠한 거 보믄 몰러! 내가 그년덜 손구락 보면, 을매나 부러운 줄 알기나 혀? 눈깔 있으믄 이 팔 좀 보드라고.”
가맣게 그을린 팔뚝의 주근깨를 들여다보며 해실이 바락바락 악을 써댔다.
“얼라? 그것이 왜, 내 탓이여. 진즉부텀 토시를 끼고 허라구 얼매나 말 했었남. 귓구녁에 말뚝을 박었는지, 여편네가 도대체 내 말이라믄 들어를 묵어야지.”
“그걸 시방 말이라구 갖다 붙이는 겨!”
“잔소리 허덜 말고 조용히 못 혀. 울퉁불퉁 혀봐야 당신만 손해니께.”
삼태는 이를 윽물며 붉으락푸르락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내가 다그치더라도 절대 말려들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굴로 번지려한 감정을 애써 아랫입술로 질끈 물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할 때면 그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습성처럼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긁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때였다.

******

“여보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다니까!”
좁은 방의 벽이 그녀의 억울한 말소리를 흡수해버렸다. 남편의 죽음이 실제로 다가오지 않고 대낮에 떠있는 희미한 반달처럼 다가왔다. 관 속의 시신을 보고도 술에 취해 잠든 모습으로만 느껴졌다. 그러나 머릿속을 예리한 송곳이 찔러온 듯 움찔 놀라면 맨 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랬을 적에는 아주 냉정하게 그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숨소리를 쌕쌕거리거나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던 사람이, 느닷없이 지구의 자전축에서 튕겨나갔다니! 정신이 제거된 몸이란 한낱 고깃덩어리와 다름없었다. 하물며 영혼의 내밀한 사정을 그녀가 알 리 있겠는가. 얇은 소나무 관속에 누워있는 주검은, 정육점 냉동고에 걸어진 돼지뒷다리처럼 무덤덤했다. 두려움은 어느 순간부터 차츰 그녀의 가슴을 찍어 눌러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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