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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골 산1번지

독박골 산1번지

권소희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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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골 산1번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독박골 산1번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64484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05-30

책 소개

권소희 작가가 두 번째 펴내는 장편소설로 유년의 기억을 담고 있는 독박골의 비밀스런 내면고백이다. 독박골은 불광동 사거리에서 구기터널 방향 개천을 지나 북한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무허가 집들이 많은 곳의 지명이다.

목차

말라버린 로즈마리
어떤 표정
돈을 줍는 비둘기
독박골이 어딘가요?
요셉이 업은 마리아
꿈꾸는 사마리아 인
라면 한 그릇
하늘에서 뛰노는 아이들
난장이가 되어버린 어른들
날개 잃은 장군
유기된 놀이터
독박골의 겨울
휘어진 십자가
사라진 도시
토담집의 서재
우리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권소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부대 근처인 강원도 고성에서 출생한 작가는 7살 즈음에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불광동에 거주하며 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한 후에 1987년 결혼하자마자 호주로 가게 된다. 호주에서 8년가량 거주하다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IMF로 인해 4년 만에 다시 보따리를 꾸려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현재 로스 엔젤리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관심 갖지 못했을 한인 이민사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민사회의 흑과 백을 글로 풀어가며 주말이면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새암학당’을 만들어 이민2세들에게 한국 역사와 글짓기를 지도하며 유튜브에 ‘이야기 떠껑지’라는 채널도 운영 중이다. [저서] <포스트잇> 장편소설(2022년), <초록대문 집을 찾습니다> 수필집(2019년), <독박골 산1번지>장편소설(2019년), <하늘에 별을 묻다> 장편소설(2016년),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 중단편 소설집(2006년) [수상경력] 중편소설 <운천리에 사는 버팔로> 포천38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20) / 수필집 <초록대문 집을 찾습니다>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2019) / 장편소설 <하늘에 별을 묻다>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2017) / 해외한국소설문학상(2017) / 월간문학신인상(2006)/재외동포문학상(2002) / 미주한국일보 문예전수상(2002) / 수필 <유월이 오면> 보훈문예작품전 최우수상(2010) 등 다수 KBS America <끝나지 않은 6일, 429> LA폭동 25주년 다큐멘타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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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시가 변하는 건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다. 그걸 챙이 알았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그때 그녀가 도시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도시에서 소외됐다는 그녀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 그녀가 이미 스스로를 포기했다는 것을 말이다. 버거웠던 것일까. 결국 그녀는 힘겹게 붙들고 있던 삶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내가 먼저 살아있는 목숨을 놔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 나는 미국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시민권을 신청할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주저하지 않고 한국국적을 포기했다. 존재감 없던 내가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일이 무슨 대수인가. 필요에 의해서 취득한 국적이지만 나에게는 미국시민과 한국인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조앤 플린으로 살아가든 양미래로 살아가든 중요한 건 지금까지 버텼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며 살았냐가 중요하겠지만 빵을 먹고 살든 밥을 먹고 살든 생명이 붙어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나는 살아야만 했다. 정말로 살고 싶었다.


공기 중에 노출된 과자의 눅눅함처럼 습기를 머금은 침묵이 흘렀다. 나도 좀 전까지만 해도 망설이기도 했다. 막막했고 무슨 말을 꺼낼까 고심했다. 낭만적인 감정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만큼 그 시간을 응축시킬만한 강렬함이 끓어올라야 했다. 좀 더 극적이라면 마땅히 눈물이 흘러내렸어야 했다. 건조했다. 덤덤했고 아주 지루했다. 잔뜩 이물질이 껴있어 더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뭉텅뭉텅 공기마저 압축기에 빨려 나간 공간에는 연민도 애틋함도 그 어떤 그리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무미건조함에 나도 당황스러웠다. 상대방은 나를,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버렸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붙들지 않으면 찬우의 존재는 금방이라도 비눗방울처럼 푹 하고 꺼질 것만 같았다. 그는 망설였고 나는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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