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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64490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07-26
책 소개
목차
회고록을 쓰면서
조부의 의병항쟁으로 집안 몰락
입영 거부와 군사반란
수의를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다
포병에서 행정병으로 전속
하교하다 다리에서 떨어진 장남
온 고장을 울린 세기적 사랑
농민과 서민의 벗이 되다
맹인모자의 인생역전 이야기
똥 푸고 고무신 사 주는 재단 이사장
분교장에 핀 사제들의 합창
주민은 잡아 주고 경찰관은 풀어 주고
채석장에서 찾아낸 선사문명
언론민주화를 목표로 노동조합 활동
양평에 둥지를 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제천에 머물며 후학을 기르던 춘천 출신의 큰 선비인 의암 유인석은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선비들과 함께 팔도 의병항쟁을 결의하자 유인석의 문인이었던 내 두 할아버지들도 자연스럽게 참전하게 되었다. 학수할아버지는 제천 남산전투에 참가했다가 체포되어 몇 달 동안이나 감영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났었고, 난수할아버지는 거문돌 마을에 있는 <박약재>에서 창의록을 작성하다가 검거되어 한때 청주감옥으로 끌려가 옥살이를 했었다.(-조부의 의병항쟁으로 집안 몰락 중에서)
“피의자를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한다.”
느닷없이 경찰관들이 달려들어 내 팔목에 수정을 채웠지만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이미 마음속으로 모든 각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은 없었다. 나는 며칠 전 내게 현역병 입영영장을 전달하려고 나왔던 제천읍사무소 병사계 직원들을 향해서 이렇게 선언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현역병으로 입영하라는 대한민국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정부가 삼 년 동안의 한국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시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양민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무참하게 학살했던 여러 건의 한국판 제노사이드 사건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입영 거부와 군사반란 중에서)
천구백사십오년에 해방이 되었고 그해 가을에 남조선국방경비대라는 군사단체가 발족했으며 사십팔년에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군이 창설되었으므로 어언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던 것이다. 그런데도 육해공군의 중심이 된다는 육군의 행정업무에 일본군대의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서 실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 군대가 위대하고 과학적인 한글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과감하고 의욕적인 “한글전용화사업”을 육군 안에서 만이라도 일으켜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포병에서 행정병으로 전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