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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748541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6-02-05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 우리의 자취집 / 동거인 / 이별한 날 연애 시작 / 이혼 못 하는 엄마, 결혼 못 하는 딸 / 어릴 때 궁금했던 것 / 오빠, 콩은 익혀 먹어야지 / 성격마저 좋아진다는 그날 / 내게 청혼하지 않은 이유, 내가 청혼하지 않은 이유 / 왕왕! / 돈을 써야 할 곳 / 서촌 옥상 / 차라리 확실하게 말해줄래? / 카드값 밥값 나잇값 / 대단한 밤 / 흩날린다 /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는데, 지겨워서 그래 지겨워서.”
“뭐가?”
“회사에서 종일 소설 생각하다가 일에 집중 못 하는 것도 지겹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뻗어버리느라 소설 한 장 똑바로 못 쓰면서 자책하는 것도 지겹고. 구 남친이랑 자꾸 마주치는 것도 지겹고! 구 남친과 그의 새 여자친구랑 나, 셋이 같은 회사 다니면서 마주칠 때마다 움찔하는 것도 웃겨. 셋 다 주구장창 안 그만두잖냐? 두 사람을 보면 예전처럼 마음 아프거나 부글부글 끓진 않지만 지긋지긋하다.”
“그건 이해해. 그래도 지겨운 걸 퇴사 구실로 삼으면 우리나라 직장인 몇이나 남겠니?”
일찍 결혼하고 싶었던 구월은 소개팅을 착실히 했다. 구월을 모르는 사람이면 ‘소개팅 백 회 이상’만 듣고 까다로운 여시 캐릭터로 오해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구월은 일요일마다 예배를 보듯 토요일마다 꾸준히 소개를 받았을 뿐이었다. 친구들도 오십 번까지는 재미로 소개팅 횟수를 세며 구사노바라 놀렸지만 차츰 문제가 있음을 느껴 숫자놀음을 관뒀다. 구월의 소개팅은 친구들 사이에서 숙연한 행사가 됐다. 작년 초엔 두 번밖에 안 만난 소개팅남이 청혼을 했고 급히 상견례에 예식장까지 잡았다가 다시 두 달 만에 남자가 잠적하며 파혼에 이르러 짧은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우리는 그 시기를 소개팅 안식월이라 불렀다.
“우영아.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그것도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며 절실히 깨달은 게 있는데…… 우리가 결코 신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신은 회사에 다니라고 인간을 만든 것 같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