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87071389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5-02-24
책 소개
목차
청파동 주택에 들어서다
이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정이삭
건축을 기록하다
미완의 통로, 소멸과 지속의 균형 - 정이삭
구축을 기록하다
열 세 달의 기록을 시작하며 - 지연순
청파동 주택에 사용된 목재, 그리고 건축주 - 조재량
삶을 기록하다
함께 나이 드는 집 - 지연순×신은주
포럼과 전시로 남기다
일본과 서구 건축을 절충한 한반도 집: ‘청파동 주택, 1930~2024’ 포럼 - 박지윤
책속에서
청파동 주택에 들어서다
이 집은 무엇인가. 이 집은 일본의 것인가, 한국의 것인가, 일본도 한국도 아닌 서구 문명의 편린인가. 서구화가 곧 근대화라고 여긴 동아시아 3국의 근대화 사상을 동시대 건축가는 어ᄄᅠᇂ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한반도 건축의 근대성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온전히 대답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질문해본다. 이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집은 우리에게 그 끝없는 공상적 탐험의 질문들을 하나의 실천적 과제로 전환해준 선물이자 장소다. - 정이삭,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건축을 기록하다
청파동 주택을 ‘한반도 화양절충식 주택’이라고 정의했다. 주택의 준공 당시 원형은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화양절충의 건축양식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의 풍토에 순화되어 지어진 건축물이다. 한반도 주택임을 강조하며 정의한 태도는 건축이 행위자 중심이 아닌 지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특정 지역성이 국가의 경계로만 형성된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한국’이 아닌 ‘한반도’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따라서 이 주택은 일본인이 한반도 지역에서 전통 일식 건축에 서구의 주택 문화를 더해 한반도 지역의 풍토를 반영해 설계 및 시공한 주택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전통 일식 목조 가옥에 서구 주택 양식을 일부 반영한 문화주택의 일종이면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여러 시기 주거문화의 혼종성이 두드러지는 주택이다. - 정이삭, ‘미완의 동로, 소멸과 지속의 균형’
구축을 기록하다
예전부터 주민들은 이 집을 노란 집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보수 당시 철거한 외벽 주변이나 목구조재를 바로잡은 이후 외벽 크랙이 발견됐다. 벽체가 누락된 부분을 통해 외벽의 재료 구성이 목재와 자연 미장인 점을 알게 됐다. 같은 재료로 재현해 시공할 수 없는 여건으로 인해 와이어메시를 기존 목재에 고정시키고 자연 미장으로 메꾼 후, 기존 색상과 가장 유사한 색을 결정하고, 남측 외벽 일부에 색상 점검을 위해 도색을 했다. 예상과 달리 기존 벽과 다른 색상으로 표현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다시 2회 테스트한 후 시공할 범위와 색상을 결정했다. 외벽 전체를 새로운 색상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했으나, 비용 부담과 기존 건물의 독특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결론 짓고, 기존의 노란색을 적용했다. - 지연순, ‘열 세 달의 기록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