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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청소년문제
· ISBN : 979118719204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6-03-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노부타를 프로듀스』의 세계
지뢰밭 같은 교실
이 책의 구성
1 이지메를 잉태하는 ‘친절한 관계’
상대를 ‘지극히’ 배려하는 요즘 젊은이들
충돌을 피하는 기술, 이지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이지메의 대상
이지메의 사라진 관객층
무관심층의 잠재적 이익
‘친절한 관계’에 대한 중압감
이지메를 놀이 모드로 위장하는 이유
상호관계 유지의 수단, 소년범죄
개성화 교육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
‘어른 학생’이 된 교사
젊은이들은 왜 ‘욱하는’ 것일까
‘친절한 관계’를 흔드는 ‘눈치 없는 사람’
엇나간 ‘규율 혼란’의 언설
2 자해 소녀들을 통해 본 ‘고통’의 계보
다카노 에쓰코와 난조 아야의 청춘일기
자신과의 대화, 일기
웹 일기를 쓰는 젊은이들의 심리
자신을 옭아매는 사상과 신체
젊은이들의 저항문화와 세대투쟁의 소실
추상적인 타자와 구체적인 타자
각각의 자해행위가 의미하는 것
‘변해가는 나’에서 ‘변하지 않는 나’로
인간관계의 고통스러운 두 얼굴
‘자유롭고 싶은 나’에서 ‘승인받고 싶은 나’로
속박감과 부유감에 기반한 삶의 고뇌
일기에 쓰인 ‘진정한 자아’
‘바람직한 자신’을 위한 투쟁
3 은둔형 외톨이와 모바일 소설
‘자기지옥’의 악몽
‘친절한 관계’의 높은 장벽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과도한 압력
탈사회적인 순애보의 유행
순도 100%를 바라는 젊은이들
타고난 순수성에 대한 동경
‘선한 행위Being good’에서 ‘좋은 느낌Feeling good’으로
‘순수한 자신’이라는 패러독스
‘상호이해 부족’을 전제한 관계
차단된 커뮤니케이션 회로
‘시선의 지옥’이 가진 새로운 위상
시선의 불만, 시선의 불안
시선을 갈구하는 젊은이들
4 자기 내비게이션화되는 휴대전화
휴대폰은 이미 전화기가 아니다
교제를 위한 미디어
‘촉각기관’으로서 휴대폰
신체성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
리셋이 가능한 인터넷상에서의 관계
휴대폰 문자에 의한 지연地緣관계
자기확인을 위한 상시 접속수단
강한 불안이 낳은 과잉 반응
‘친절한 관계’의 딜레마
딜레마를 극복하는 휴대폰 공간
문자로 형성되는 ‘진심의 관계’
자기승인을 휴대하는 청년들
자기소개 사이트 ‘프로프’
5 인터넷 자살의 뒤틀린 실제성
인터넷 집단자살의 불가해성
현실세계의 희박한 실제성
상대화 시대의 ‘절대적’ 기반
죽음의 이미지를 걸친 ‘고스로리’ 소녀
현실 회귀를 위한 ‘트라우마’ 이야기
인간관계의 다원화와 실제성의 상실
시장화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실제성 확보를 위한 자폐화
현실성을 저해하는 ‘친절한 관계’
높은 자기기대치와 미약한 자기긍정감
자살 충동으로 맺어진 고순도高純度의 관계
스튜디오의 관객과 ‘대곡녀代哭女’
현실세계와 인터넷 세계의 융합
인터넷 공간에서 배어나오는 ‘친절한 관계’
맺음말
‘나다움의 감옥’으로부터의 탈출
삶의 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유례없이 ‘친절한’ 사람들의 시대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평론가 야마모토 시치헤이山本七平가 일찍이 설파했듯 일본인에게 ‘분위기’라는 것은 ‘절대성을 가진 괴물’이다(『‘분위기’ 연구』, 文芸春愁, 1977). 특히 요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분위기’는 ‘친절한 관계’를 매개로 그 절대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급속하게 첨예화되고 있다. ‘친절한 관계’가 성립된 곳에서 분위기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그곳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 분위기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리더 따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친절한 관계’, 그 자체가 분위기의 흐름을 결정하는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인간관계는 매 순간 타인을 향한 자신의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위 사람과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심각한 사태이며, 상대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는 것은 학교생활에서 살아남는 필수적 지혜로 인식된다.
‘친절한 관계’로 맺은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는 타인의 행동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때문에 ‘친절한 관계’는 친밀한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범위를 축소시키고, 다른 인간관계로의 전환도 곤란하게 한다. 상호 간에 신경을 바짝 세운 채,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대인관계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가까운 주변사람들에게 다 소모해버리기 때문이다. 관계 유지 자체만으로 녹초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외부의 다른 관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