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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91187244615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9-12-2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1. 말씀이 나를 어루만지기 시작할 때
2. 삶의 결정적 시금석
3. 태도가 바뀌면 생명의 흐름이 달라진다
4. 말씀의 인격성
5. 어디에서나 말씀을 듣다
6. 말씀이 당신을 찾아온 그 순간
6-1. 하나님의 말씀, 그 긴장과 조화
7. 내 영혼을 투석하는 말씀
8. 하나님 말씀과의 만남
나가는 글
부록 1 말씀을 바르게 읽기 위한 성경과 도구
부록 2 통합적 성경 읽기의 실제적인 제안
저자소개
책속에서
매주 목이 터져라 기도하고 전도하며, 한 편당 10시간 넘게 준비해 설교하고 찬양을 인도했지만 모두가 떠난 후 주일 저녁에 헌금 정리를 하다 보면 10만 원도 들어오지 않는 헌금함을 보면서 낙망과 좌절이 밀려들었습니다. 저도 인간이고 두 아이를 기르는 아버지였기에 당시에 느꼈던 아픔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문제는 그런 시간이 계속 이어져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이 밀려서 빚이 500만 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떤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말씀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새롭게 바꾸셨습니다. 제가 주인 되어서 말씀을 읽는 시간이 점점 말씀이 주인 되시어 저를 만나주시는 시간이 되었고,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말씀 주변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마르다의 모습이 바뀌어 마리아처럼 말씀 아래 스스로 낮아져 듣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
무척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향한 배신은 그만큼 무서운 적개심과 복수심으로 변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버지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밀물과 썰물 같은 인생의 흐름 속에서 모래가 와서 덮고 바닷물이 와서 쌓이더라도 오랜 세월 바뀌지 않는 해안선처럼 제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 원한과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새겨져, 하루하루를 그저 꾸역꾸역 밀어나가며 살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그런데 인격 되신 말씀이 들어와 그 밀물과 썰물의 지겨운 흐름을 멈추고 해변의 모래 속 깊은 곳에 파묻힌 제 상처와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도 ‘정말 이것만큼은 건드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건드리셨습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상처로 덧댄 두꺼운 마음을 조금씩 얇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_ 1장. 말씀이 나를 어루만지기 시작할 때
실제로 말씀을 단순히 연구 대상으로 또한 지식 차원으로만 생각하는 학자들의 태도와 진정 살아계신 인격적 존재로서 대하는 사람이 보이는 태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원어 실력과 현대 철학 및 최고의 논리력으로 무장하여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조사하여 논문을 쓰고 성경 신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말씀을 그저 해부 대상으로 대하는 사람은 그 말씀
이 목적하는 방향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에 대한 정보는 가득할지 몰라도 말씀을 품은 사람의 온도와 능력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
_ 3장. 태도가 바뀌면 생명의 흐름이 달라진다
말씀은 긴장tension으로 엮여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직물에 비유한다면 그 직물의 씨줄을 감당하는 것이 이미 살펴본 이야기라는 외면적 형식이고, 날줄을 담당하는 것이 긴장이라는 좀 더 깊은 내면적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모세오경이라고 하는 성경 앞부분을 읽으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모세가 죽으면서 유언처럼 전하는 신명기의 긴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복을 받고,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 단순화한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이러한 흐름이 중심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세오경과 시대 배경이 같은 다른 한 권이 거칠게 반항하며 자기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바로 욥기입니다. 욥기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데도 복은커녕 저주만 잔뜩 당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더 잔인하게 말하자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욥기를 읽어 보면 욥은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데도 축복이 아닌 고난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난감합니다. (…)
결국 욥이 얻은 것은 해답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그가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들어야 했던 것이며, 그 이상이었습니다. 성경의 시작부터 하나님 말씀은 굉장한 긴장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삶은 말씀대로 순종할 때 오는 ‘잘됨’만이 아니라 그분을 더 깊게 알기 위해 고난과 시련을 감당하고 통과하는 ‘안 됨’이 서로 팽팽하게 우리 삶과 영혼을 잡아당기는 긴장 속에서 흘러 나옵니다. ‘잘됨’과 ‘안 됨’,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강하게 당겨주는 긴장으로 만납니다. 그래서 이 긴장은 우리가 어느 한 쪽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고 끊임없이 관계를 새롭게 해주는 생명력이 됩니다.
_ 6장. 말씀이 당신을 찾아온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