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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일반
· ISBN : 9788941925118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5-08-14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축소판을 내면서
제1부 식별
1장 오늘의 지평
1 사람으로 돌아가자
세속화
교회의 개방
2 희망을 버리지 말자
발전으로 인간성을?
혁명으로 인간성을?
2장 다른 차원
1 신의 추구
초월자?
종교의 미래
2 신의 실재
가정
실재
3장 그리스도교의 특징
1 그리스도
위험한 기억
개념을 분명히
2 참 그리스도
신화가 아니다
때와 곳이 뚜렷하다
불확실한 점들
전기만이 아니다
신앙의 증언이다
제2부 설계
1장 사회적 맥락
1 체제?
교정일치 체제
사제도 신학자도 아니다
집권자 편도 아니다
철저한 변화를
2 혁명?
혁명운동
해방자 대망
혁명가가 아니다
비폭력 혁명을
3 탈속?
비정치적 철저주의
승려 제도
수도자가 아니다
소수 정예 아닌 만인을
4 타협?
경건자
도덕적 타협
율법 신봉자가 아니다
정직한 자기비판을
5 사방을 향한 도전
2장 하느님의 일
1 핵심
하느님 나라
묵시문학 지평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하느님은 앞서 계시다
2 기적?
실제 사건
증거 아닌 천명
3 최고 규범
자연법도 계시법도
율법도 아닌 하느님의 뜻
산상 설교의 의미
3장 사람의 일
1 사람의 사람대접
의식 변화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가
전통·제도·위계의 상대화
2 행동
하느님과 사람을 동시에
당장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수도
참 철저성
3 유대
못난이들의 한편
무슨 가난?
망나니들의 친구
은총의 권리
4장 분쟁
1 이것이냐 저것이냐
직위도 칭호도 없는
대리자
2 하느님 싸움
신관의 혁명?
당연한 호칭?
3 마지막
최후 만찬
수난의 길
왜?
헛일?
5장 새 삶
1 새 출발
문제와 난점
미리 밝혀 둘 점
궁극 실재
2 최종 척도
의인
존칭
대표
척도
3 궁극 식별
가치 전도
광신과 완고를 넘어
오로지 믿음으로
같은 일을 달리
제3부 실천
1장 교회의 실천
1 믿음을 위한 결단
각자의 결단
교회 비판
2 교회를 위한 결단?
왜 머무나
실천적 호소
체념을 거슬러
2장 사람과 그리스도인
1 그리스도인다움의 표준
사람의 행동 규범
그리스도인의 행동 규범
추상적 원리 아닌 구체적 인물
그리스도교 윤리의 특징
근본 귀감
2 자유에의 해방
개인 성의냐 사회 정의냐?
궁극적으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
3 몇 가지 자극
권리 주장에서의 자유
세력 다툼에서의 자유
소득으로부터의 자유
봉사하기 위한 자유
4 그리스도인으로 지양되는 인간
후기를 대신하여
책속에서
그리스도교가 세계의 인간 자신에 대한 인간의 해석 체계 안에 인간의 근원과 운명, 세계와 역사 일체를 추구하는 새삼 큰 문제를 제기한 이래,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는 이 중대 문제는 잠들어 버리는 일이 없이 근본적으로 모든 시대를 좌우해 왔다. 근대 이래의 세속 시대에도 이 절실한 문제는 약화됨이 없이 계속되고 있다. 대답의 연속성은 없을지언정 문제의 연속성만은 여전하다. 그러나 현대 세속 과학은 온갖 성과를 거두고도 이 중대 문제에 대답하기에는 정작 무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순수이성에게는 이 문제가 너무 큰 부담으로 보인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공통분모는 그러므로 이기심 탈피와 헌신 의지다. 오로지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을 때 나는 하느님께 나를 오롯이 열어 놓을 수 있고 하느님이 나 자신과 다름없이 인정하시는 남에게 나를 한계 없이 열어 놓을 수 있다. 사랑에서도 물론 하느님이 인간관계로 귀착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에게는 어디까지나 직접 내가 책임이 있다. 이런 나의 책임을 남이 질 수는 없다. 그러나 하느님은 다른 사람 안에서 — 배타적으로 나만이 아니라 나 자신도 사람이므로 먼저 다른 사람 안에서부터 — 나와 만나시며 거기서 나의 헌신을 기대하신다. 하느님은 멀리 구름 위에서가 아니라 또 비단 직접 나의 양심 속에서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이웃을 통하여 나를 부르신다 — 결코 침묵하는 일이 없이 나날이 나의 세속 생활 한가운데서 나를 향하여 메아리쳐 오는 부르심의 소리로.
인간 생활에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 건강하든 병들었든, 노동력이 있든 없든, 실행력이 강하든 약하든, 성공 운이 좋든 나쁘든, 죄가 많든 결백하든 최후에야 비로소가 아니라 온 생애를 통하여 신약성서 어디서나 믿음이라고 부르는 그런 신뢰를 지켜 나갈 것이다. 그래서 여러 거짓 신들이 아닌 하나이신 참하느님께 「사은 찬미가」Te Deum를 바치는 사람은 이 찬미가의 마지막 구절도 언제 어디서나 감히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으로 삼을 수 있다: “주여 내가 주께 의탁했사오니 영원히 낭패하지 않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