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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광고/홍보/PR
· ISBN : 9791187289937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 전에: 왜 여성의 ‘커리어’일까
프롤로그: 더 많은 여성 크리에이터가 필요하다
1부 탐색기: 크리에이터, 내가 좋아하는 일
낯설거나 날것이거나
- 미스 박에서 ‘박 카피’로
- ‘꺼리’를 찾는 전문가
- 함께 일한다는 마음
어떻게 해서든 해냈습니다
- 여성공채 2기, 겁 없는 신입사원
- 어쩌다 크리에이터
- 전지적 참견 시점 카피라이터 편
2부 성장기: 존재감 있는 크리에이터
관찰, 경험 그리고 마케터의 시선
- 관찰은 실력의 기초가 된다
- 어떤 경험이든 씨앗이 된다
- 마케터의 눈으로 성장한다
- 자기검열을 거쳐 도약한다
내가 기억하는 어휘로 기획하다
- 고함치는 카피, 속삭이는 카피
- ‘여자’가 될 것인가, 카멜레온이 될 것인가
- 그래도 성장할 기회는 많다
3부 사춘기: 크리에이터로는 여기까지?
돌부리도 있고 샛길도 있다
- 배신감이라는 사춘기
- 번 아웃이라는 사춘기, 그리고 ‘여자니까’
- 곁눈질이라는 사춘기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법
- 내 머리가 내 맘대로 안 될 때
- 광고주에게 영혼을 판 대가
- 성공을 잡을 것인가, 사생활을 위할 것인가
- ‘이런 여자애’라고요?
4부 성숙기: 크리에이터의 존재감 덜어내기
나의 존재감, 우리의 존재감
- 크리에이터의 일은 존재감을 심는 것
- 디렉터의 일은 나의 존재감을 빼는 것
- 여자인 덕분에, 여자이기 때문에
과격하게 또는 겸허하게
- CD가 사는 세상
- 맹수 조련사
- 바다 건너 다양성에 도전하다
[대담] 두 크리에이터, 마주앉다
5부 전환기: 리더의 존재감 심기
나의 틀에서 벗어나라
- 얼마나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 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 진정성은 마이너리스트로부터
내 인생을 프로듀스하는 법
- 행복해야 크리에이티브할 수 있을까
- 스트레스를 에너지로 바꾸려면
- 100세 시대, 내 인생의 크리에이티브
에필로그: 뒤에 올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 행복한 크리에이티브는 지금부터
- 더 많은 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좋은 광고 캠페인을 만드는 것도 여성 광고인의 일이지만, 직업의 영역을 넘어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한몫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를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역할은 한창 일하고 있는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에 작은 보탬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 명보다는 두 명, 한 나라보다 두 나라의 여성 크리에이터가 만나면 울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뜻을 모았고요.
세상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존재하고, 실력 있는 여성 크리에이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일하는 한 누구나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편견이나 불평, 다른 사람과의 갈등처럼 크리에이티브 외의 고난을 견뎌야 합니다. 특히 여성 크리에이터라면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개성, 여자로서의 본성, 크리에이터로서의 야성을 잘 버무려가며 새로움에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 들어가며: 왜 여성의 ‘커리어’인가
카피라이팅 훈련은 팀장님이 매일 업무와 관련된 카피 과제를 내주고 다음 날 검사를 받는 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팀장님은 제가 쓴 카피를 보고 빨간 펜으로 찍 긋거나 동그라미를 그리고(주로 찍 그어졌습니다) 이건 왜 괜찮고 이건 왜 아닌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쓴 카피가 그대로 광고에 나간 적은 1년이 되도록 한 번도 없었습니다. 팀장님의 동그라미 개수가 늘어나면 그걸로 만족해야 했죠. 어쩌면 나는 평생 초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작회의에서 제 카피로 가자고 주장한, 아니 우긴 적도 많습니다.
그때 저는 몰랐지만, 이 과정에서 저는 어느덧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빨간 동그라미를 받은 카피의 일부가 팀장님이 완성하는 최종 카피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빨간 동그라미는 천천히 늘어났고, 이것이 채택되고 카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카피라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워딩wording, 즉 낱말을 찾는 일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1부 탐색기: 낯설거나 날것이거나
저는 중학생 때 수영부 활동을 하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3000m를 헤엄쳤습니다. 당시 코치님이 항상 하던 말이 있었는데, “물을 더럽히지 마라. 오염된 물이 몸에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물을 더럽히지 말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청소가 힘들다든가, 수영장 물을 갈려면 돈이 든다든가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수영하는 학생이 이런 잔소리로 습관을 고치지는 않겠죠. 반면 물을 먹는 건 다릅니다. 연습을 계속하다 힘들어지면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모르는 사이에 수영장 물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남의 일이 아닌 내 문제가 되고요. 그래서 코치님은 몸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로 물을 더럽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에둘러 전한 것입니다.
저는 코치님의 화법을 캠페인에 응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신이 물로 이루어진 워터맨이 등장해 “사람 몸의 70%는 물입니다”라고 말한 후, 효과음과 함께 워터맨의 내부가 더럽혀져 무너지는 영상으로 물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당신이 더럽힌 물은 언젠가 당신을 오염시킵니다”라는 카피를 내보냅니다. 환경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게끔 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로 일본과 미국 60여 개 경쟁사와 의 경쟁PT에서 승리했습니다.
- 2부 성장기: 내가 기억하는 어휘로 기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