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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8729288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01-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등장인물
용어 정리
2017년 대본
1부
2부
3부
4부
1996년 대본
1부
2부
3부
4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 희 평생을 으릉으릉대던 양반이, 약에 취해, 입가에 침 흘리는 것도 모르고.. 애처럼 자 네.. (고개 돌려 창가 보며, 집에 모시고 가, 어떨까 싶다, 막막한, 할머니나 제 처지나, 서글픈)
연 수 (백미러로, 오는 차 살피며, 운전만 하며, 담담히) 엄마, 이건 아냐. 할머니 치매 걸리고 3년 동안, 가족들 전부 얼마나 힘들었는데 다시 6개월도 안 돼서, 집으로.. 엄마, 그냥 오늘은.. 할머니 휴가 나온 거라 치고, 할머니, 다시 요양원으로 모시자, 어? 내가 좋은 요양원 알아볼게.
인 희 (창가 보며, 서글퍼도, 일상적으로 덤덤히) 좋은 요양원? 어디? 니 아버지 말대로 약 많이 주는 데? (연수 보며) 모셔봐야 이제 뭐 얼마나 모셔. (창가 보며, 담담히) 정신만 들면, 전화해 우는 거, 달래는 것도 힘들고... 놔둬, 그냥. (할머니 머리에 검불이 붙은 것 떼어내며, 작게, 구시렁대듯, 서글픈) 우리 사이.. 정도 있고, 그쵸, 어머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7] 중에서
인 희 (모질게, 눈물 나도 아랑곳없이) 죽어!
정 철 미쳤어? 여보, 왜 그래, 정신 차려!
인 희 (할머니에게) 죽어!
정 수 (인희를 안고 꺽꺽 울고)
정 철 정신 차려, 여보!
인 희 (맘에 담아뒀던 모든 걸 터뜨리며, 악을 쓰고 울면서) 어머니, 어머니! 나랑 같이 죽자! 나랑 같이 죽자! 나 죽으면 어머니 어떻게 살래?! 나랑 같이 죽자! 애비 애들 고생 그만 시키고 어머니.. 나랑 같이 죽자! (넋 놓고 울고) 나랑 같이 죽자! 나랑 같이 죽자.. 어머니..
할머니, 얼이 빠진 듯, 고통스러워하는 인희의 절규를 멍하니 보고 있는 눈가에 얼핏 이슬이 맺히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7] 중에서
엄 마 자궁 들어내야 돼요?
정 철 ....
엄 마 (짜증) 들어내지 뭐, 그깟 것.
정 철 (이 여자가 왜 이러나 싶다) ?
엄 마 담배 좀 끄구. (하다가, 정철의 굳은 얼굴이 조금 무서워 달래듯) 이제 쓸데두 없는 자궁 들어내는데, 뭐가 어째서 그래요? 구파발 선자도, 평창동 걔 친구도 들어냈다는데, 뭐. 아이구 차라리 잘됐어, 혹시나 싶어 나두 조마조마하드만. 이제 이 나이에 애 날 일이 있어, 달거릴 할 거야? 아이구 난 그런 거 하나두 안 겁나네. 사는 게 무섭지, 그런 게 겁나나. 들어가요, 청승 떨지 말구, 추워. (혼잣말처럼) 아픈 데두 없이 병이 왜 걸렸대.
정 철 (마음이 아프다) ... 안 아퍼?
엄 마 (퉁박) 아프면? 뭐, 대신 아파줄래요?
정 철 (할 말 없고) ....
엄 마 (일어나 가고)
정철, 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마냥 보다가 눈물이 그렁해 하늘을 보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99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