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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

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

한승호 (지은이)
북인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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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1337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8-11-30

책 소개

2018년 고양시 아람누리도서관에서 20주 동안 진행된 ‘시로 쓰는 〈고맙습니다 내 인생〉 자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시 자선전 학교를 졸업한 16인의 합동 시집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시로 자서전 쓰기 · 손택수 · 195

한승호
날계란·10
숙제·12
은퇴식·14
몽타주·17

하재숙
구절초·22
가을·23
재희 언니·24
강가의 아틀리에·26
새우젓 독·28
앵두·30
첫사랑·32

최옥임
짓다·36
질투·38
복원·39
전어 6-6=-6마리·40
하차·42
얼굴·44

정은승
그날은 신도 존재하지 않았다·48
등굣길·50
In N Out·52
귀로·54
생신·55

손택수
저녁의 소리·58
파미르 고원·60
차경·62

임은경
관망·66
나목의 노래·67
생존법석 교향곡·68
고아들·70
고가·71
휴지·72

이환희
13구(區)의 김장·76
하긴 안 될 것도 없지·78
여자(들)·80
슬픈 짐승·82
무슈아·84
비앙브뉘·86

이종미
식탁 물고기·90
시는 시인 밖에 산다·92
편지·93
다시 기도·94
유언·96
시집·97
울음의 예언자·98
직선 코스·100

이순애
빈집·104
자운영·106
가을·108

이성상
딱지 인생·112
폭염·114
유언·116
가을이 오면·118
보훈의 달·120

이상은
피 묻은 구멍·124
나비·126
봉숭아·129
밥 먹고 오후 수업·130
이제 나랑 잘까·132
구멍·133

남궁효
복(福)·138
이발 가위·140
가을의 기도·142
친구·144
노예·147
어변성룡(魚變成龍)·148
유언·151
붕어빵·155

김양희
비인항·158
성하(盛夏)·160
청평에서·162

김수연
유언·166
용서 화분·168
탄생·170
숨은 그림 찾기·171

김명순
참빗·174
육성회비 내는 날·176
로즈마리야 미안해·178
멸치얼굴·179
천국에서 만나요·180

구봄의
애장·184
어쩐지 봄바람·186
흔들의자·188
인형·190
송장메뚜기는 여지껏·192

저자소개

한승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펼치기

책속에서

붕어빵
-
남궁효
-
초여름 들판
-
토끼풀 무성하다
-
토낀 어딨지?


인형
-
구봄의
-
대여섯 살 때, 한밤중에 부스스 깨어났다가
만물이 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다시 잠들면 악몽이 눌러왔다
잠든 중에 자그마한 왼손에 큰 바위가 내려친 듯한
진동과 저림으로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타는 듯한
왼손을 오른손이 주무르며 감싸쥐었는데
왼손은 커다란 실타래로 부풀어오르고
수천 개의 바늘들이 찔러댔다 엉클어진 실뭉치가 된 왼손은
어린 몸뚱이의 수십 배로 커졌고,
불쑥 집채만한 여자아이 인형으로 변했다
거대한 인형은 산발한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동굴 같은 검은 눈알을 부라리며
빨간 입술을 실룩거리고, 꽃무늬 원피스에,
흰 레이스 앞치마를 펄럭이면서,
사방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바늘들이 촘촘히 박힌 왼손을 내밀었다
쿡쿡 찌르는 바늘을 뽑아달라고
집채만한 인형은 팔을 비틀어 보이며 보챘다
무섬증에 어두운 터널 속으로 자꾸 달아났는데
괴물 인형은 뒤쫓아왔다
희멀건 통로는 인형의 긴 머리칼과 치마의
그림자로 꽉 차고 흔들려서 쫓기는 다리는 허방을 딛었다
대여섯 살 때, 아직도 가질 않는
--


여자(들)
-
이환희
-
그녀들은 제가 알아차리기 전부터 있어 왔어요
-
자신의 딸과 함께 뉴서울프라자에서 돈가스를 사먹이던 그녀 때문에
지금도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어 내는 돈가스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요
나보다 두 살 어린 주연이는 잘 놀다가 어느 날 못참겠다는듯이 ‘가 가’ ‘보기도 싫어’랐어요
나는 몰랐고 그 애는 알았던 것
나만 몰랐고 그녀의 헤어진 조기축구회 전 남편도 우리 엄마도 알았던 것
-
저는 그녀들이 해주는 밥을 먹고 자랐어요
하나같이 배불리 정성껏 해 먹이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죠
여자들은 아빠를 먹이고 아빠는 나를 먹이고 엄마는 덤
나는 엄마가 주는 젖과 김밥을 먹어본 적 없어요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그들은 난무한 추측과 가여운 믿음과 무너지는 분노 속에서 존재하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어요
-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에서 눈치보지 않고 국가 이념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숱하게 봤어도
실체를 띠고 내 앞에 나타나 부끄러움인지 수줍음인지를 비추는 그녀들이 같게 봐지지는 않더라구요
‘너는 올 여름엔 엄마집에서 지내니?’ ‘네에? 그럼 아빠집이라는 것도 있겠네요?’ 히익 저는 픽 쓰러졌어요
-
의정부치과에서 이를 쪼이고 있는데 누가 옆 의자에 누워 알은체를 하며 인사를 건네요
최초이자 최후의 그녀였어요
어쩌다 보니 그녀가 재운 엘에이갈비에 된장찌개에 삶은 문어에 직접 만든 초장에 무를 갈아넣은 열무김치에 밥 한 그릇을 더 달래서
이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또 비워냈어요
‘아빠는 아보카도를 못 먹어요’
그녀가 묘하게 우위에 섰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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