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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환경공학
· ISBN : 979118751111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7-08-3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책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장소
공간은 어떻게 장소가 되는가│브루클린
장소매력│한여름의 판타지아
공원, 발명과 진화│카페 소사이어티
첼시의 꿈, 정원의 이상│플라워 쇼
진정성의 가치│원스
정원, 인간의 조건에 대하여│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경관
심상의 풍경│동주
근대의 경관│암살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나 있는│너의 이름은
황야에서 길을 묻다│와일드
생의 좌표│하트 오브 더 씨
노인을 위한 경관은 없다│죽여주는 여자
도시
도시의 기억│경주
거주의 지리학│프란시스 하
여행의 일기│트립 투 잉글랜드
쇠락한 도시, 그 풍경의 서사│로스트 인 더스트
랜드마크 증후군│말하는 건축, 시티:홀
시티 오브 하이웨이│라라랜드
시간
시간의 이중주│보이후드
유산, 현대적 재해석│디올 앤 아이
이상한 나라의 시간 여행│인터스텔라
집으로 가는 여정│라이언
지난한 과정의 미덕│버드맨
시공간의 확장과 압축│덩케르크
일상
반복과 차이│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집은 그냥 집일 뿐이야│업
풍경의 깊이│걸어도 걸어도
사라지는 것들에 대처하는 어떤 태도│다가오는 것들
봄의 흙은 헐거워진다│맨체스터 바이 더 씨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그대에게│조이
유머
그냥 좀 놀면 어때│족구왕
기묘한 유머│더 랍스터
상자 구조와 가짜가 주는 미적 체험│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대중문화, 그 가벼움의 가치│헤일, 시저
남산은 길이다│최악의 하루
무한 경쟁시대를 사는 딸에게│토니 에드만
나오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국제극장에 갔다. 광화문에 갈 때까지는 용기를 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자 덜컥 겁이 났다. 누가 쫓아오지도 않는데 숨도 안 쉬고 뛰어서 지하도를 건넜다. 무사히 집에 가는 버스를 탔지만 가슴은 여전히 콩닥 콩닥 뛰었다. …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영화 사랑은 계속되었다. 개봉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학교 근처에 있던 미도극장이나 삼선교의 동시 상영관에 갔다. 동네마다 비디오 가게가 생긴 후에는 진열대의 한쪽 끝부터 반대편까지 감독과 내용을 불문하고 차례대로 빌려봤다. ‘의천도룡기’ 같은 시리즈물은 마약과도 같아서 첫 편을 보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식음을 전폐해야 했다. 그때부터 사랑한 양조위와 함께 나이를 먹다니, 생각해보니 행복한 일이다.”
“산업화와 폭발적 인구 증가로 19세기 뉴욕의 거주 환경과 공공 위생은 매우 열악했다. 거리에선 수시로 방화와 폭동이 일어났고 범죄와 매춘이 만연했다. 뉴욕의 끔찍했던 당시 분위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센트럴 파크의 조성 배경이 된 19세기의 뉴욕 풍경을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를 통해 재현했다면, 우디 앨런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빠짐없이 센트럴 파크를 등장시키면서 공원이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 보여준다. 우디 앨런은 자기 반영적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와 영화 속 주인공을 구별하기 어렵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걸어서 공원에 가고, 공원을 지나 학교나 박물관에 가고, 공원을 걸으며 고민을 상담하고, 공원에 앉아 빌딩 사이로 석양을 보며 사랑을 고백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센트럴 파크의 명소들은 고향과도 같다. 접근성, 일상성, 장소성 따위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옛날 이 공원을 설계한 옴스테드가 꿈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공원은 도시 문제를 치유하고 현실적 처방을 주는 곳’이라는 가치를 말이다.”
“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처럼 ‘들판에서 우연히 본 수레국화나 산사나무가 내 과거 지평과 같은 깊이에 놓여 있어 즉각적으로 내 마음과 교감’하지 못했고, 내 어머니가 정원을 자식처럼 돌보면서 어떤 걱정과 기대를 담았는지 오랫동안 알지 못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정원을 가꿀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조차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수많은 전공 중 조경을 공부하고 직업으로 삼았기에, 내 어머니가 눈부셨던 나이에 정원을 가꾸며 느꼈을 삶의 깊이를 존중하고 헤아릴 줄 아는 딸이 이제야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