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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572275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1부 조력자살을 위해 스위스에 간 한국인
박정호와 케빈
어떻게 기획하고 취재할까
조력자살 이뤄지는 ‘블루하우스’ 24시
취리히주 화장장에서
조력자살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디그니타스 대면 인터뷰
스위스 조력자살의 법적 배경
디그니타스와 외국인 조력자살
스위스는 어떻게 조력자살을 허용하게 됐나: “죽고자 하는 욕망 역시 다양하다”
그들은 왜 디그니타스 회원이 됐나: “나를 위해, 남은 이들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할 겁니다”
2부 안락사 주요 사건과 쟁점
: 죽음을 권리의 문제로 인식하다
한국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
한국 2008년, 김씨 할머니 사건
일본 1991년, 도카이대 부속병원 사건
미국 1975년, 캐런 앤 퀸런 사건
미국 2005년, 테리 샤이보 사건
미국 1998년, 잭 케보키언 사건
미국 2014년, 브리트니 메이너드 사건
프랑스 2000년, 뱅상 욍베르 사건
프랑스 2008년, 샹탈 세비르 사건
프랑스 2013년, 뱅상 랑베르 사건
호주 2002년, 낸시 크릭 사건
호주 2018년, 데이비드 구달 사건
중국 2002년, 바진 사건
영국 2002년, 미스 B와 다이앤 프리티 사건
영국 2009년, 데비 퍼디 사건
독일 1981년 헤르베르트 비티히 사건, 1984년 율리우스 하케탈 사건
독일 2008년, 로거 쿠시 사건
이탈리아 2009년, 엘루아나 엔글라로 사건
이탈리아 2017년, 파비아노 안토니아니 사건
3부 죽음의 질 낮은 대한민국
위암 말기 80대 노부부의 극단적 선택
국민 81퍼센트 ‘안락사 도입 찬성’: 성인 1000명 여론조사
“죽음? 두렵지요. 하지만 ‘끝’은 선택하고 싶어요”: 암 환자 3인의 삶과 죽음
죽음의 장소도 중요하다
호스피스, 편히 죽을 최소의 권리
4부
좌담: 삶을 위해 죽음을 말해야 한다, 모두가 침묵하면 죽음은 더욱 두렵고 막강해진다
리뷰
책속에서
그날 아침에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친구는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친구가 택시를 부른 이유를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서울로 돌아갔을 때 자살방조죄로 곤욕을 치르게 될까 봐 배려한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마지막 배려를 말없이 받아들인 제가 창피하고 비굴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는 호텔방을 나서기 전 반으로 접은 메모지 하나를 주고 떠났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였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한참 후에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과 책임, 자기결정 능력이다.
우리는 조력자살을 준비할 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조력자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모든 여정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조력자살 (assisted suicide) 이라고 하지 않고 동행자살(accompanied suicide)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