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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1689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11-10
목차
시인의 말 ― 4
해설 | 원로 시인의 사유, 그 확장력 / 남진원 ― 113
1부 살구꽃 편지
황새냉이꽃 ― 13
살구꽃 편지 ― 14
오월의 초대 ― 16
오월의 바다 ― 18
오월은 2 ― 19
칠월의 글라디올러스 ― 20
풀잎에 대한 명상 ― 21
수묵 빛으로 온 가을 ― 22
팔월 ― 24
어느 가을날에 ― 25
가을이 가을에 왔다 ― 26
시월 대관령의 도루묵 알 ― 28
삭아지지 않는 ― 30
시월 그 하늘 ― 31
겨울 숲 ― 32
2부 꼬부랑 할머니
그럴지라도 ― 35
우리 할머니 ― 37
할머니의 웅얼거림 ― 38
훈장 없는 영웅 ― 40
독립자금 모집책 李康夏 ― 42
꼬부랑 할머니 ― 45
그 꽃의 어미 ― 47
두려워 말자 ― 50
한뉘 ― 52
사약 같은 말 한마디 ― 54
그 남자 ― 56
임이 오신다면 ― 58
3부 비아 돌로로사
하늘 소망 ― 61
은혜의 강물 흐르는 곳 ― 62
병상 기도 1 ― 64
비아 돌로로사 ― 66
빌라도의 법정 ― 67
가시관과 홍포 ― 69
예수 처음 쓰러지신 곳 ― 71
슬퍼하는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 ― 72
십자가를 대신 져 준 시몬 ― 74
베로니카의 수건 ― 75
두 번째 쓰러지신 곳 ― 76
슬피 울며 따라오는 여자들 ― 77
세 번째 쓰러지신 곳 ― 79
예수 옷을 벗긴 곳 ― 81
망치 소리와 비명 ― 82
예수 죽음을 맞다 ― 83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놓은 곳 ― 85
요셉의 묘에 예수님의 시신을 ― 87
4부 단 하룻밤 내 품에
좁교라는 가축을 아시나요 ― 91
각시병 ― 94
벼랑에 서면 ― 96
주문진 해안도로 1 ― 98
주문진 해안도로 2 ― 99
주문진 해안도로 3 ― 100
월띠(月帶) ― 101
단 하룻밤 내 품에 ― 104
고 이충희 시인을 추모하며 ― 106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월 대관령의 도루묵 알강릉을 떠나 대관령을 넘는 버스 속
두 할머니의 대화에 빠지다
“깅자 어무이요, 오른펜짜글 보우야
저 고라뎅이 소낭구 사이루 잎파구
울긋불긋 몽길몽길 한기 도루멕이 알 같잖소?”
“어머야, 우떠 저닷하나 잎파구 단풍든기
똑 도루멕이 알 씨러농기 같네야.”
시인의 눈보다 더 아름다운 걸 보고
시인의 상상력보다 더 깊은 그분들의 대화에 스며들었다
“요점엔 바우에 도루멕이 알 귀경두 모하장가
아덜 어릴짼 시장통 질바닥서 주먹뎅이 마한
도루멕이 알 찐거르 사 먹으메 꼬십다 했장가.”
“그 적엔 갈쿠렝이 들고 물에 들어가맨
바우에 도루멕이 알이 씨글씨글 했아
그기 다 어덜루 갔을까.”
“그때 우덜이 너무 마이 따 먹어 그래장가
알 씨러 온 늠을 그물로 다 잡아재끼니
이전 고기도 귀하장가.”
할머니들의 아슴푸레한 기억 속의 회한에
슬픈 바다가 따라와 출렁였다.
병상 기도 1
오 주님
나의 육신이 통증으로 말미암아
심한 고통 중에 있사오니
주의 은혜로 나를 구원하소서
주의 뜻에 반(反)하여
불충한 죄 있거들랑
낱낱이 기억하여
회개하게 하시고
당신이 주시는 모든 것을
견뎌낼 힘을 주소서
나는 주의 피조물이오니
이 고통 중에도
주님의 은총을 바라나이다
오 주님
이 병마와 싸워 이기게 하시고
주의 사랑 받는 자녀임을
나타내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