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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왕국

코르크 왕국

정연홍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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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왕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코르크 왕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682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20-06-20

책 소개

파란시선 57권. 정연홍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정연홍 시인이 지닌 중층적 층위의 사유는 부정적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낯익은 세계가 실상은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부정의 방법론을 채택한 시인은 은폐된 상처가 지닌 징후를 읽어 내며 견고한 세계의 균열을 포착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천남성(天南星) - 11
기린 - 12
? - 14
유리뱀 - 16
발칙한 플라스틱 - 18
펭귄 잡는 법 - 20
Back Fire - 22
달의 착시 - 24
행성 요리사 - 25
허공 그림 - 28
화살 - 30
노래하는 사구(沙丘) - 32
먼지 - 34
이소(離巢) - 36
포토그라피 - 37

제2부
야크 - 41
비닐 봉다리 - 42
맨홀 - 44
웃는 돼지 - 45
어떤 기록 - 46
코르크 왕국 - 48
하늘 나무 - 50
계절 간 - 52
달의 계곡 - 54
곰들의 과자 - 56
닭 - 58
염소와 함께 잔 적이 있다 - 59
북천면 - 60
진주 - 62
토영 - 64
투줄라마 - 65

제3부
아프리카 1 - 69
아프리카 2 - 70
아프리카 3 - 72
아프리카 4 - 74
아프리카 5 - 75
아프리카 6 - 76
아프리카 7 - 78
아프리카 8 - 79
아프리카 9 - 80
아프리카 10 - 81
아프리카 11 - 82
아프리카 12 - 84
아프리카 13 - 86
아프리카 14 - 87

제4부
Conveyor - 91
box 1 - 92
box 2 - 94
공구들 1 - 96
공구들 2 - 98
자전과 공정 - 100
해머의 리듬 - 102
톱의 자세 - 104
푸드 트럭 - 106
공장 지대 - 108
손오봉 - 110
사소한 하루 - 112
Sky - 114
애자 - 116
군중 속의 고독 - 117

해설 이병국 착시의 세계와 부정의 사유 - 118

저자소개

정연홍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로, 2005년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시집 <세상을 박음질하다> <코르크 왕국>을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코르크 왕국

차창 밖으로 코르크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빨간 하초가 드러날 때까지 사람들이 껍질을 벗긴다
놀란 눈의 나무들 유리창 너머 나를 보고 있다

리스본의 골목길에 파두 가락이 뒹군다
길을 묻는 내게 소년이 이스쿠두를 보여 준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이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포르투갈의 후손들이라니
지금은 코르크 마개를 만들며 생을 보내고 있다니

붉게 짓이겨진 상처도 언젠간 다시 아문다
새살이 돋고 딱지도 떨어져 나가겠지만
기억이 아물 때쯤 사람들이 다시 낫을 들고 올 것이다

이베리아반도에 해가 지고
닻을 내린 선원들이 왁자지껄 골목으로 들어선다

낯선 거리에 서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인다
작은 창이 있는 카페에서
이국적인 여인을 만날 상상을 한다

뒷골목의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선다
내일은 비가 그칠 것 같다 ***


기린

기린의 목은 높은 데 있어서
아프리카 초원 어디든 볼 수 있지만
뿔은 나쁜 기억들로 자꾸 솟아오르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거꾸로 서야
예술이 되고
발바닥을 펼쳐 보여야 발레가 되지
발 구린내를 오래오래 감추고 있다가
관중들에게 확 향기를 풍겨 주어야
감동을 주지

오,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사람들이 박수를 치지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물속에 처박혀
헉 헉 발목만 내민 채
안녕하세요
이게 제 진짜 모습이에요
발가락으로 웃으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가면을 쓰고 있지

칸딘스키는 그림을 거꾸로 보고서야
그림을 보게 되었다지
거꾸로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화가가 되었다지
아방가르드도 그렇게 태어났다지

거꾸로 보아야 세상도 제대로 보이지
사람들이 오른쪽을 보고 있을 때
왼쪽을 바라보면 고문관이라는 소리를 듣지
난 고문관이 아니야

세상은 그런 게 아니지
사람들은 자꾸 말을 거꾸로 하지
나는 거꾸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지
건물이 큰 이유는 밀담을 나누기에 좋기 때문이지

기린은 키가 너무 커 숨을 데가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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