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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건설

중동 건설

김해선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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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건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중동 건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897
· 쪽수 : 153쪽
· 출판일 : 2021-01-10

책 소개

파란시선 77권. 김해선 시인은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중동 건설>은 김해선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나'에게서 출발해 '나'에게 이르는 길. 김해선 시인의 <중동 건설>을 가로지르는 길은 이러하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너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는 이백 년 전 마을 – 11
더블 – 12
이미테이션 게임 – 14
흰 유리 조각에 신을 새기고 있는 – 16
가리옷 유다의 변명 – 18
나의 신정부 정책 – 20
사실주의 마테차 – 22
검정 폭포 – 24
우울한 해부 – 26
토마토 레시피 – 27
구슬을 달고 있는 고등어 – 28

제2부
나의 두 번째 아내 – 33
중동 건설 – 36
마리 이야기 – 38
강박과 분절 – 40
제트 분수와 운봉 대파 – 42
평면의 자전거 – 44
바람이 불고 조용하다 나는 무리 지어 다닌다 – 46
나의 번영 – 48
지저귀는 기계들 – 50
월요일:나 화요일:나 수요일:나 목요일:나 – 52
흰 그릇에 국수 – 54

제3부
과태(過怠) - 57
청소 대행 – 58
만찬 – 60
은색 낭떠러지 – 62
야간작업 – 64
새로 쓰는 잠 ½ - 66
0°의 땅 – 68
감정교육 – 70
새벽 한 시 식물성의 피아노 – 72
세 번째 귀 – 74
zoom in – 76

제4부
소각장 근처 – 81
히브리 소리 – 82
엔젤 게임 – 84
창문이 부서지고 창문이 만들어진다 그 위로 지나가는 꿈에 대한 – 86
눈동자 안에 떠 있는 눈동자가 부르는 눈동자 – 88
나무 위에서 잠자는 소년 – 90
후추 – 92
매일 오는 아침 – 93
반복하지 않고 반복하기 – 94
f가 빠져나간 스펠링 – 96
코는 왜 입술 위에 있습니까 – 98
군산 – 99

제5부
어금니에 새겨진 새소리를 보러 가는 잠 – 103
달과 화성에 착륙한다 – 104
라만차 사람 – 106
내 피부의 독립선언서 – 108
짜이 – 110
오늘 다리를 지나가는 이발사 – 112
사과 로봇의 말 – 114
붉어지는 뺨 가운데 잠시 – 115
숨은 신 – 118
녹 – 120
새막 짓기 – 122
변종 – 123
왼쪽 눈이 나에게 입을 열기 시작할 때 – 124

해설 장철환 좋은 길이 되길! - 126

저자소개

김해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중동 건설] [나의 해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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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중동 건설

토마토를 반으로 가른다
긴 통로가 보인다

통로 밖으로 콘크리트 기둥이 서 있다
아이들이 강물을 건너간다
머리에 옷을 이고 간다 통로에서 멀어질수록 까만 씨앗처럼 떠다닌다
큰비가 오면 돌아오지 못한다

잠에서 깨어날수록 현재도 미래도 아닌 소리들이 모여든다
바람개비처럼 돌아간다 강바닥 밑에서 물길을 잡아당기며
누군가 가느다란 줄을 감고 있다
바닥이 갈라진다
아직도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
머리카락이 무성하게 자란다

모두 날아다닌다고 말하는
막다른 길들이 꼬리를 흔든다
시간을 막는다
다이빙을 금지해

새로운 피임약을 복용한다
어둠보다 캄캄한 대낮
끝을 향해 더 연습하고 싶어
이틀째 꼭대기에 서 있다

유리 조각에 못을 박고 뽑아낸다
머리카락이 올라온다
알 수 없는
피부에 둘러싸인 강
이마가 뜨겁다

활활, 벽지를 벗긴다 ***

평면의 자전거

평면은 비밀이다 평면은 뜨겁다 오후 세 시 해를 받고 있는 나무와 그네가 평면 위에서 흔들린다 한꺼번에 매미가 운다

운동장에 아이가 서 있다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다 아이는 자전거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 산 자전거를 키가 큰 형이 한번 타 보겠다고 가져갔다 오지 않는다 까맣게 탄 얼굴과 목으로 땀이 흐른다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뚝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평면의 한가운데서 오래전 아이가 뼈처럼 솟아 있다 대낮 속으로 사라진다

순간 벽을 뚫고 가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을 것 같다 평면의 벽은 어디에 있을까 벽은 오후 세 시도 아니고 형도 아니다 운동장 왼쪽에 있는 나무는 사각이다 누군가 긴 각목으로 사각 틀을 만들어 나무 둘레에 세워 두었다 평면과는 관계가 없다 자전거는 나무 속으로 들어가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라색 안장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려놓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제자리인 줄 모르고 돌아간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갑자기 아이와 평면이 무슨 관계니 왜 평면의 자전거야? 큰소리가 들린다 귀를 막아도 쫓아다닌다 흰 눈이 오면 모두가 평면이 된다고 중얼거려도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귓속을 울린다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평면이 말한다 모두가 이해하는 말만 할 수 없잖아 어떻게 모두의 입맛에 맞는 말만 해야 해? 언제나 알 수 없다는 말로 납작하게 기죽이는 말 위에서 아이가 자전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어

낯선 새들과 바람이 자전거를 몰고 지나가 버릴 것 같다 아니야 오지 않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어 사라진 아이 돌아오지 않는 아이에게 보라고 녹아 흐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작은 손이 밀려오고 있어 맥박이 뛰고 있잖아 수위 아저씨가 긴 호스를 끌고 학교 운동장과 잔디밭에 물을 뿌린다

평면은 식지 않는다 ***

히브리 소리

흰 접시 위에 토마토
손으로 만지자

컹컹 짖는다
물고기를 찾으며
입술을 흔든다

토마토 눈동자 안에서 물고기가 떠다닌다 푸른 개다
지느러미에서 긴 복도가 나타나자 여기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둠을 밀고 팽팽해진다
껍질을 물고 웃는 연습을 하는
토마토가 토마토에서 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부레를 달고 새벽을 달려도
잠이 쏟아진다
복도가 익어 간다

왼쪽 가슴에서 어젯밤들이 떨어져 나온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붉어지는 해골들
연기를 향해 맹렬해진다
현실과
비구상을 붙잡고

온다
오지 않는다
바트가 숨겨 놓은
아이
자주 잊는다

물고기는 토마토의 태반이라고 말한다
폭포가 희부옇게 떨어져 나간다
푸른 개 등 뒤에서
흔들리는 새벽
흔들리는 아이들

*바트: 히브리어로 ‘딸’이라는 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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