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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777744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8-03-15
책 소개
목차
거인 세상의 난쟁이
우리 가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
토끼 조명 아래서
이사 전날
작아지는 연습
이웃집 여자애들
캐슬 크로스 초등학교
전학생
대답 없는 질문
거의 완벽한 하루
희망
에드 아저씨
남자 친구가 생겼을 때
길을 잃은 마음
작아지는 크림
작별 인사
학교로 가는 길
불길 속으로
마음속 불씨
특별한 상황
돌아가지 못하는 곳
비밀스러운 계획
재탄생
추억이 담긴 소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
난폭한 존재
진짜 작별
새로운 행운
리뷰
책속에서
난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쇼핑을 가면 늘 ‘트롤’을 만나서 정말 싫다. 언니와 나는 평균 키의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 모든 평균 키의 사람이 다 트롤은 아니고, 가던 길을 멈추고 뚫어져라 우리를 쳐다보거나 바보 같은 말을 내뱉는 부류만 해당된다. 트롤은 진짜 이상한 말만 한다. 지난번 아스다 마트에 갔을 때 어떤 남자가 엄마보고 일곱 난쟁이 중 몇 번째냐고 물었다. 서점에서는 한 연인이 우리 가족의 생김새가 너무 귀엽다며 졸졸 따라다녔다. 어떤 사람이 엄마를 번쩍 들어 올리려고 한 적도 있다! 언니는 항상 못된 트롤에게 앙갚음을 해 준다. 마트에서 만난 남자의 장바구니에 카레 소스를 부었고, 서점 보안 요원에게는 그 연인이 책을 훔쳐 바지에 숨겼다고 일러바쳤다. 둘은 꽤 비만이어서 보안 요원이 몸 전체를 샅샅이 살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엄마는 트롤들이 그러는 건 질투가 나서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그들은 계속 자라는데, 엄마는 그대로 있으니까. 완벽한 키에 딱 맞는 몸 비율. 아스다 마트 진열장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낼 정도로 충분히 크지만, 맥도날드에서 어린이 메뉴를 주문해도 의심을 사지 않을 만큼 작다. 물론 모두가 엄마의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난 가끔 작은 사람들만 사는 세상 반대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주 어릴 적 우리 가족이 참석했던 소인 정기 총회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아빠와 엄마가 정말 즐거워했다는 거랑, 작은 건 참으로 특별하다고 느낀 것 말고는 별로 기억나는 게 없지만. 아빠가 왜 나랑 제이드 언니도 아빠와 엄마처럼 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가 항상 같이 있을 수 있게 아빠는 작아지는 법을 언니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지금 우리는 아빠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지만, 제이드 언니는 안 그런 척해도 아직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 티가 난다. 나도 아빠가 보고 싶다.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빠에 대한 기억을 그리워하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아빠를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엄마다. 엄마도 가끔은 외로울 것이다. 거인들의 세상에서 유일한 난쟁이로 사는 건, 정말로 무서운 일이 틀림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