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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849551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목차
하나, “어둠을 비추는 빛이 되어라”
1. 아버지의 땀, 어머니의 헌신 _23
유.광.사(柳.光.司) | 진목마을로의 귀향 | 섬마을의 사이렌 | 노오란 치자 옷을 입고 |
대국산(大局山)으로의 소풍 | 한 없는 아버지의 사랑
2. 운명이 이끈 의사로의 길 _35
닭의 목을 가르다 | 별보기 운동 | 1년 간의 휴학, 방 안에 갇히다 |
생애 첫 번째 좌절 | 나쁜 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 도피대장과 사쿠라 |
의과대학에 합격하다
3. 아버지의 마음으로 _51
촌놈의 서울살이 | 진고개 신사의 첫사랑 | 닭 잡는 의대생이 되다 | 부부의 연을 맺다 |
뜻밖의 이별 | 어떤 의사가 될 것인가
둘, “생명의 시작, 그 곁에서”
1. 산부인과 의사가 되다 _69
평생의 천직 | 군대보다 혹독한 수련 | 삼다(三多) 삼무(三無) |
무의촌을 찾아가다 | 유광사 산부인과를 짓다
2. 노력을 넘어서는 노력으로 _81
개인의 삶을 포기하다 | 실력 좋은 산부인과 의사 | 오직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
태교까지 신경 쓰는 의사 | “선생님, 저는 돈이 없어요.” |
불임의학연구소와 산후조리원, 소아과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산부인과 전문병원’, ‘의료기관평가인증병원’이 된 유광사여성병원
3. 생명 탄생의 현장에서 _99
분만은 늘 위기의 연속이다 | 의사는 신이 아니기에 | 진료실에서 강간범을 잡다 | 아들을 낳아야만 했다 | 분만실의 아기, 산모가 되어 돌아오다 |
의사가 ‘삼심일행(三心一行)’을 지켜야 하는 이유
셋,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1. 가족은 나의 힘 _123
아내이자 엄마, 평생의 동반자 |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길을 갈 거예요” |
속 깊은 딸, 당당하고 멋진 피부과 의사가 되다 | 유광사여성병원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동반자, 아들 | 대를 이어 가족의 자랑이 되어준 손자, 손녀
2. 진료실을 넘어 지역 사회의 일꾼으로 _151
제2의 고향 강서구 | 의사의 기본은 ‘박애’와 ‘봉사’ |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배지를 달다 | 현실과 이상의 괴리, 다시 의사의 길로 | 평양산원에 방문하다
3. 노블레스 오블리주 _179
어머니의 기도 | 세금도 나눔이다 | 고향 진목마을에 세워진 공적비 |
하버드대학교가 알려준 기부의 가치 | 고려대학교에 30억 원을 기부하다, 유광사 홀의 탄생 |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다
넷,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1. 오늘도 나는, 산부인과 의사 유광사 _213
2. 사랑하는 아버지께 _217
(유상희, 유상욱 원장의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무렵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루에 앉아 발을 터는데, 마당에 있던 수탉 한 마리가 먹이도 먹지 못한 채 제자리 만 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중략)
부엌에서 가위 하나를 집어 들어 닭의 불룩한 목 부위를 살짝 찔러 보았다. 닭이 날개를 휘저으며 온 사방에 깃털이 날렸다.
“이놈아! 내가 니 죽이려는 게 아니고 살리려는 거다!”
이판사판이다 하는 심정으로 목의 피부를 잘랐고, 그 안에 어린 아이 주먹만큼 부풀어 오른 모이주머니를 발견했다. 얼른 모이주 머니를 잘라 꺼낸 뒤 미리 실을 꿰어둔 바늘로 녀석의 식도와 전위를 꼬메고 절개한 피부도 꿰매 주었다.
(중략)
녀석이 몸을 움찔하더니 제 발로 일어섰다. 다음날 녀석은 다시 마당 구석 구석을 부리로 콕콕 쪼아가며 먹이를 주워 먹기 시작했다.
- <닭의 목을 가르다> 중
초기 유광사 산부인과를 지을 때 1층에 외래진료실, 2층에 입원실, 3층에 가정집 이렇게 총 3개 층으로 지은 것은 24시간 언제라도 환자 볼 준비를 하려는 뜻이었다. (병원을 확장 이전한 이후 지금까지도 나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며 늘 대기하는 마음으 로 생활한다.) 개업 후 한밤중이나 새벽에 급히 병원을 찾는 산모가 늘면서, 잠을 잘 때도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메고 잤다. 앰뷸런스가 와서 벨을 누르면 뒤척일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세면대에서 머리에 물만 묻히고 분만실로 내려갔다.
- <개인의 삶을 포기하다> 중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전화를 걸어 신축 건물을 짓는 데에 3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학교 측에서는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30억 원이라는 액수는 기업이 아닌 개인 기부액으 로는 최대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이왕 짓는 것 우리 후배들을 위해 부족함 없이, 명성에 빠지지 않게 잘 지어주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나의 모교이기도 하지만 내 아들이 다닌 학교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자신과 아들의 모교 발전을 위해 돈을 기부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기부가 순 수하게 산부인과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금이라는 점, 그리고 그 돈을 다시 의과대학 후배들을 위해 기부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
- <고려대학교에 30억 원을 기부하다, 유광사 홀의 탄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