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7903550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1-04-21
책 소개
목차
나는 나 _ 7
쌉싸름한 첫사랑의 맛 _ 17
언니의 원피스 _ 26
계약서와 소원 _ 34
캠프장의 연못 _ 52
숲속의 그림자 _ 62
영혼의 무게 _ 72
지하실의 물소리 _ 86
헤이맨 _ 100
검은 집의 세 아이 _ 108
엘리엇 선생님 _ 120
검은 물 _ 135
달콤한 첫사랑의 맛 _ 152
리뷰
책속에서
아인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헤이맨이 사라졌다. 아니, 엘리엇의 말로 하자면 목표를 이루었다. 아인이는 자꾸만 몸을 뒤척였다. 침대가 아인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끼익 소리를 냈다. 정아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희연이도 푹 잠이 든 듯했다. 아마도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 탓에 몸이 힘든 것이리라.
아인이는 미안했다. 하지만 아인이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자신만 의지박약인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에게도 쑥스럽고 창피해서 말할 수 없었다.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헤이맨도 포기한 게 아니고 정말로 목표를 달성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일지도 모른다. 엘리엇 샘에게 물어봐도 자세히는 말을 안 해 주지만 정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그렇게 의지가 굳을 수 있을까? 21그램이니 뭐니 하는 것도 우리를 겁줘 다이어트를 성공시키려는 소리인 줄만 알았는데.
근거 없이 가졌던 자신감이 사라지고 나자 아인이는 자신만 낙오되는 것 같은 열등감에 괴로워졌다.
창문으로 작은 불빛이 어른거렸다.
“앗!”
그 불빛이었다. 캠프에 처음 왔을 때부터 가끔 보이던 푸르스름한 불빛.
아인이는 누운 채로 창문을 지켜보았다. 정아는 벽 쪽을 향해 누워 있고 희연이는 코까지 골고 있었다.
“21그램 뺄 거야…….”
희연이의 잠꼬대에 아인이는 흠칫 놀라 돌아보았다. 희연이는 몇 번 뒤척이더니 잠잠해졌다.
다시 불빛이 깜박였다. 마치 아인이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 창문에서 본 형상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려 왔다. 일어나서 커튼을 젖혀야 할지 어떨지 결심이 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