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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87919957
· 쪽수 : 330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서대전 : 선택받지 못한 예언자 - p9
제2장 현충원 : 어떤 의뢰 - p33
제3장 현충원 : 협업 - p57
제4장 현충원 : 와해 - p81
제5장 산내 : 징집 - p103
제6장 산내 : 말살의 넋 - p139
제7장 대화동 : 공장과 병원 - p165
제8장 대화동 : 위선의 발견 - p215
제9장 비래동 : 누나를 찾아 – p251
제10장 진잠동 : 따뜻한 감옥 – p261
제11장 부사동 : 완전무결한 이별 – p295
제12장 신탄진 : 화해의 땅 – p309
저자소개
책속에서
깊이 들어갈수록 풍경이 내는 소리가 바뀌었다. 귀를 자극하던 새 소리가 멀어지는 대신 잦아든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괴괴괴…… 하는 백치의 중얼거림 같은 소리. 세상 끝 사지의 구덩이로 내몰리는 두려움을 몰아내려 애썼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수민은 새의 둥지가 된 현충원을 떠올렸다. 현충원에서 더 가면 동학사가 나오고 공주에 다다른다. 공주는 괜찮은가. 골령골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아마도 옥천. 수민은 운전을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흔적을 찾기조차 힘든 기억이 두려움과 맞섰다. 기억, 기억, 기억. 기억이 속삭였고, 기억에 귀 기울였다. 공포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이것은 기억과의 유격전. 잊힌 역사와 사라지는 기억 사이에 벌어지는 작은 싸움.
죽음이 가까울수록, 수민은 살고 싶었다. 아니다. 어차피 죽는다고 해도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다. 새에게 쪼이든 뼈에 뚫리든 상관없다. 수민은 멀리서 다가오는 파도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궤적이 바뀐 먼지바람이, 이내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수민은 보았다. 그 먼지 사이로, 뭉쳐 움직이는 조각 형체같은 뼈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