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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8079872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7-06-30
목차
12. 첫 경험
13. 황후 간택
외전. 솔레다토르
후기
책속에서
“……뭘 하는 거지.”
황제는 의아한 눈빛으로 자신의 어깨에 매달리듯 걸쳐진 생쥐를 쳐다보았다.
“너무 높아서요.”
“뭐?”
생쥐는 대답 대신 목을 길게 쭉 빼었다. 그러고는.
쪽.
황제의 뺨에 키스했다. 원하는 바를 달성한 생쥐가 다시 옷에 매달려 아래로 내려간다. 황제는 미간을 약간 좁힌 채 바닥에 내려선 소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리에스인가.”
“네. 언니가 잠들기 전과 자고 일어나서 이렇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줬습니다.”
생쥐는 구겨진 잠옷 자락을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려 펴며 말을 이었다.
“폐하께만요. 다른 사람에게는 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흐음.”
황제는 긍정에 가까운 숨소리를 흘렸다. 쓸데없는 짓을 가르쳤다 싶었지만 자신에게 한정된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생쥐는 아리에스가 시킨 일을 끝마쳤는데도 침실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우두커니 서서 눈만 깜박거렸다.
“……아직 볼일이 남았나.”
“네.”
생쥐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리에스 언니가 폐하께서도 해주실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
황제는 눈가를 조금 찌푸렸다. 못 해줄 거야 없지만 아리에스의 의도에 끌려다닌다는 것이 거슬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쥐를 이대로 방치해두거나 싫다고 거절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교활하군.”
“예?”
“아니다.”
황제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생쥐를 달랑 들어 올려 뺨에 입 맞추었다.
“이제 자라.”
“네, 안녕히 주무세요.”
생쥐는 황제의 입술이 닿았던 뺨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침실로 쪼르르 들어갔다. 그녀는 커다란 침대 위로 엎드리듯 올라가 슬리퍼를 발로 차다시피 벗은 뒤 베개가 있는 곳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몸을 돌려 천장을 향해 누운 생쥐는 다시 자신의 뺨을 매만졌다.
조금 기분이 이상했지만, 나쁘지는 않았기에 깊게 생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