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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998232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16-08-12
책 소개
목차
6. 돌아가는 길
7. 한 명, 또는 두 명
8. 반짝거리는 결혼식
에필로그
후일담
외전 3. 재상과 장군
외전 4. 영원과 같은 포근한 잠을
외전 5.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로엘이 위험해지는 것도 싫지만, 미움받는 것도 싫어.”
“미워하진 않을 겁니다.”
미움받기 싫으면 날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는 거 관두라고 해야 맞겠지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안 미워해요.”
“내가 억지로, 잡아가도?”
“네.”
“……어째서?”
“지금 이렇게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니까요. 변한 게 없는데 왜 미워지겠습니까.”
확 돌변해서 뻔뻔한 얼굴로 날 납치해 가면 이게 누구야, 내가 알던 단장이 아닌데 하면서 꺼림칙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 약혼자는 간절히 원하는 일도 날 생각해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는 사람이니까. 애초에 이러는 이유 자체가 내가 걱정되어서기도 하고.
“그리고요, 결국 도망 못 칠 거잖아요.”
“아니야, 나는……!”
두 팔을 뻗어 유시스 단장을 마주 꼭 끌어안아 주었다.
“할 수 있다면 해도 됩니다. 물론 난 반대할 거고, 억지로 붙잡아도 도망치려 들 테지만 당신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진 않을 거예요.”
“……로엘.”
이런, 결국 우는 거 같다. 내가 또 울려 버렸구만. 이러면서 뭘 할 수 있다는 거냐고. 진짜 억지로 날 납치할 수 있는 성격이었음 걱정이라도 덜 하지. 뭐, 그런 유시스 단장이라면 지금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을 거 같지만.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하니까, 오히려 못 하겠어…….”
“그럼 안 하면 되죠.”
“하지만 무서워, 혹시라도…….”
“괜찮을 겁니다.”
“……나보다 먼저 죽지 마, 제발.”
“노력할게요.”
뒤늦게 어깨가 젖어 들었다. 갑옷에 막힌 눈물이 안쪽까지 스며든 모양이었다. 그는 제법 오래 조용히 울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단장이 울면 곤란해지기는 하지만 젖은 눈동자는 언제 봐도 무척이나 곱다. 비 오는 날 하늘의 색이라서일까 물기 어려 있는 게 어울려.
“……미안하다.”
“미안할 거 하나도 없는데요. 나는 이런 당신이 좋은 겁니다. 자, 나한테 키스하세요. 그리고 무사히 돌아와서 결혼이나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