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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죽인다

내가 먼저 죽인다

손선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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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죽인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가 먼저 죽인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820031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8-04-10

책 소개

손선영 장편소설. 잘나가던 은행원에서 국세를 편취하고 이를 공무원에게도 부추겨 함께 유용한 혐의를 받아 구속되어 범죄자가 되어버린 손창환. 하지만 이는 억울한 옥살이였다. 형을 살고 석방된 후 택시기사로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고 있던 손창환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내가 먼저 죽인다
2부 너는 두 번 죽는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손선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과 시나리오를 쓴다. 장편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 《죽어야 사는 남자》,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십자관의 살인》, 《판 PLATE》를 발표했다. 국회의원 표창원과 함께 《운종가의 색목인들》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장편소설로 발표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패스티시 및 패러디물을 기획하여 《셜록 홈즈의 증명》을 공저로 발간했다. 그 외 발표 가능한 지면과 플랫폼 등을 가리지 않고 전자책 《쓰리 쿨 칙스》,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로맨스, 판타지 소설 및 단편소설, 콩트 등 90여 편을 발표했다. 시나리오 <대도해>, <공분> 등이 현재 영화화 진행 중이다. 또한 영화 <그들의 전쟁>이 베이징 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다수의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2014년 예스24 선정 한국을 빛낼 26인의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콘텐츠 매칭 비즈니스’를 기치로 내건 ‘네이처 컴퍼니’를 통해 추리 콘텐츠 발굴 및 개발과 대한민국 추리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블로그 : 손선영의 추리 미스터리 세상 (http://blog.daum.net/ilovemystery) 인터넷카페 : 추리 미스터리 세상 (http://cafe.naver.com/ilove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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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던 손님이 손을 척 들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103동이요.”
술에 눅지근해진 목소리로 남자가 말한다. 순간 손창환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놈이다.
머리털마저 곤두서버린 손창환과는 반대로 남자는 뒷좌석에 몸을 파묻었다. 가볍게 코까지 곤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룸미러로 남자를 보았다. 태평함에 빠져 완전히 무방비한 남자, 살기 편해졌다는 뜻일까. 살이 붙고 주름이 늘었다. 이전보다 배가 더 나왔지만 분명 그놈이었다. 박상준.
상투적이었던 긴 밤도 지랄 맞게 없던 손님도 단번에 불식시킬, 아니 손창환에게는 원수와도 같은 박상준이 첫 손님이라니!


너 죽고 나 산다. 진화하고 퇴화하듯 무시로 단어가 바뀐다. 박상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상준이 네가 죽어야 내가 살 것 같다. 죽어라, 제발.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릴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스쳤다. 박상준을 죽여버린다?
그래, 죽여버리자. 어차피 막장에 다다른 인생이다. 자고 일어나도 할 일이란 운전대를 쥐고 서울 거리를 내달리는 것 말고는 없다. 내일도, 또 모레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볼 것 없는 인생, 하나쯤 ‘진창에 처박고 칼자루로 담그고 간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납치하세요. 나를 납치하라고요! 딱 세 문장만 말하세요. 네 딸을 납치했다. 거래 조건은 두 시간 후에 말하겠다. 경찰에 연락할 시에는 딸의 목숨은 없다.”
“딱 세 문장? 네 딸을 납치했다. 거래 조건은 두 시간 후에 말하겠다. 경찰에 연락할 시에는 딸의 목숨은 없다?”
스마트폰을 건네던 엠제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사랑하는 엄마’라고 검색한 번호를 재빨리 눌렀다. 귓속말로 속삭였다.
“떨어도 괜찮으니 그냥 말하세요, 속 시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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