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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7440123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6-09-06
책 소개
목차
1부-판의 파멸
2016년 11월 8일 늦은 오후
2부-판의 미로
2014년 2월 어느 밤-채한준 : 깊고 푸른 밤
2014년 7월 11일 오전-후쿠야마 준 : 사는 건 밀고 당기기
2012년 12월 21일 저녁-존 & 터너 : 1억 달러를 위하여, 건배!
2014년 5월 2일 밤-김기욱 : 특별한 날, 특별한 심장
2013년 3월 22일 새벽-장민우 : 판타지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13년 3월 18일 오후-존 스미스 : 누구에게는 천사, 누구에게는 악마. 그리고
2014년 4월 30일 밤-후쿠야마 준 : 술은 악마다, 그리고 여자도 악마다
2013년 4월 1일 오전-채한준 : 정보는 사람보다 못하다
2014년 5월 5일 낮-김기욱 : 노숙자에게도 태양을
2014년 7월 12일 오후-후쿠야마 준 : 버리고 비우다
2014년 6월 16일 밤-존 스미스 : 빅 존, 패배하다
2013년 4월 2일 새벽, 저녁-장민우 : 박기림, 그대의 이름은 여자
2014년 6월 4일 밤-김기욱 : 크렘린 궁 담 넘듯이, 심장이 콩닥거리듯이
2014년 6월 18일 새벽-존 스미스 & 터너 : 살기 위해 죽다
2013년 6월 5일 오전-채한준 : ‘볼매’가 뭐야?
2013년 6월 5일 저녁-장민우 : 집을 지키는 것, 사람을 지키는 것
2014년 6월 4일 새벽-채한준 : 정원식당
3부-판의 퍼즐
2014년 7월 14일 밤-로즈마리 & 여통 : 소진사의 에이스 후쿠야마 준
2014년 7월 3일 저녁-윤상길 & 스티브 김 : 국민의 개
2014년 7월 4일 오후-빅 존, 미치 애런 : 독립기념일
2014년 7월 14일 저녁-후쿠야마 준 : 잘릴 것인가, 자를 것인가
2014년 11월 14일 저녁-터너 & 조나단 : 빅 존, 함께 추수감사절을 기념해요
2014년 8월 2일 저녁-장민우 : 다른 세상, 틀린 세상
2014년 8월 31일 정오-김기욱 : 사람으로 살아가기
2014년 7월 21일 오전-후쿠야마 준 : 지다
2014년 11월 15일 오전-터너 & 조나단 : 망할 놈의 추수감사절
2014년 7월 24일 새벽-후쿠야마 준 : 해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때
2014년 12월 1일 오전-윤상길 & 스티브 킴 : 소원을 말해 봐
2014년 7월 27일 밤-후쿠야마 준 : 존 스미스?
2014년 12월 24일 저녁-김기욱 : 갈 데까지 가보자
2014년 12월 30일 밤-장민우 : 내 여자 친구, 샤오미
4부-판의 조립
2016년 1월 5일 밤-후쿠야마 준 : 사랑과 우정 사이
2016년 2월 15일 새벽-터너 & 조나단 : The Collapse
of Country ‘파국’
2016년 3월 1일 오후-장민우 : 700분의 1
2016년 4월 5일 아침-윤상길 : 다 누리고 살리라
2016년 5월 1일 밤-빅 존 : 한 명이 더 있다?
2016년 7월 4일 저녁-장민우 : 이상한 귀결
2016년 7월 4일 밤-존 스미스 : 경고
2016년 7월 5일 오전-후쿠야마 준 & 여통 & 로즈마리 : 정보의 무게
2016년 8월 5일 새벽, 오후-터너 & 조나단 : 하나가 된 모즈들
2016년 8월 6일 밤-장민우 : 꿈틀거리는 판
2016년 8월 6일 밤-터너 & 빅 존 : 와해되다
2016년 8월 6일 밤-후쿠야마 준 & 여통 & 로즈마리 : 와해되다
2016년 8월 7일 자정-장민우 : 판에, 끼어들다
2016년 8월 7일 새벽-빅 존 : 정보가 죽음으로 바뀌려는 찰나
2016년 8월 7일 새벽-장민우 : 판의 재조립? 이론이 맞지 않으면 사실을 바꾸어라
2016년 8월 7일 새벽-후쿠야마 준 : 무언가 진행되기 시작하다
2016년 8월 7일 오전 4시-장민우 : 갇히다
2016년 8월 7일 오전 4시~5시-4개국 정보요원들 : 판의 재조립
2016년 11월 8일 저녁-장민우 : 판의 몰락, 그러나
에필로그
2017년 가을, 어느 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침하는 동부 해안부터 시작되었다. 후쿠시마 원전은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붕괴나 폭발은 전해지지 않았다. 가속이 붙은 침하는 건물도, 도로도 집어삼켰다. 도망을 가던 차량의 긴 대열이 송두리째 땅 속으로 꺼졌다. 마치 자연이 화를 내며 땅을 갈아엎는 듯했다. 사람들이 말했다.
“일본이 가라앉는다”
기능이 마비되지 않은 몇몇 기지국을 타고 SNS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부 해안을 찍은 사진이 간간히 전송되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안녕.”
사진을 끝으로 그들의 SNS와 페이스북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언론은 확인된 사망자들의 사진을 배경으로 헤드라인을 잡았다.
‘일본 침몰!’
죽창이 척추를 끊었다. 남자는 긴 숨을 내쉬었다. 바투 힘을 주어 죽창을 비틀었다. 남자가 경련을 일으켰다. 비튼 죽창을 좌우로 흔들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남자가 어찌된 영문인지 눈을 맞추었다. 생이, 사멸했다고 판단했건만.
자비는 필요 없다. 독한 마음이 들끓었다. 조센징! 이 지진도, 또 이 전쟁도 모두 너희 때문이다.
十五 円 五十 錢(쥬우고 엔 고짓 센)! 이 말로 조센징의 운명은 판가름 났다. 어쩐 일인지 조센징들은 ‘쥬우十五’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다. ‘센錢’ 역시 마찬가지.
노트북을 꺼내 무언가를 계속 두드려대던 세 번째 ‘IT 존’과 네 번째 ‘하버드 존’이 거의 동시에 자신을 응시했다. 자판을 두드리던 손도 딱 멈춘 모양새다. 하버드 존이 IT 존에게 오른손바닥을 내보인다.
“그럼 제가 먼저 말씀드리죠.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를 이집트나 이스라엘, 동남아시아까지 내리죠.”
“아니라면 육만 육천 명에 이르는 특수전사령부를 나누어 아프리카에도 주둔하게 하는 겁니다.”
“언제든 무력사용이……”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한다. 멋쩍은지 IT와 하버드가 동시에 웃었다. 결론은 이건가.
“물론 그렇게 해야만 할 겁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사안입니다.” 하버드 존이 보충한다.
한심한 것들. 욕을 할 뻔했다. 딱 서 존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서 존의 눈빛에서, 또 빅 존의 거대한 콧김에서 두 사람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일치한다. 다섯 번째 박사 존이 네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끼어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래, 자네 의견은?” 첫째인 서 존이 인자하게 웃었다. 그로 인해 조금 과열되었던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말해보게.” 승인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 탓에 두 번째, 빅 존도 박사 존을 마주보았다. IT 존과 하버드 존은 어린 친구의 호기로움이 신기한 듯 완전히 웃는 모양새로 변한다.
“흑인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조합 형태의 노동력 운용 단체를 동시에 투입합니다.”
오호! 감탄사를 터뜨린 빅 존으로 인해 네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머문다. 제지를 말해놓고 생각을 떠본 뒤 반전을 이야기하다니. 저 녀석. 생각 이상이다. 빅 존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