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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91188285853
· 쪽수 : 1028쪽
· 출판일 : 2020-12-15
책 소개
목차
본문 유의사항 6
약어 7
도판 정보 8
감사의 말 13
들어가는 말 18
제1장 칸토르의 시선 아래 34
제2장 계몽 직전의 독일 64
제3장 바흐 유전자 114
제4장 85 클래스 180
제5장 신앙의 기술 236
제6장 구제 불능의 칸토르 288
제7장 작업대 앞의 바흐 362
제8장 칸타타 또는 커피? 420
제9장 칸타타 사이클과 절기 484
제10장 최초의 수난곡 582
제11장 그의 ‘위대한 수난곡’ 668
제12장 충돌과 타협 728
제13장 완벽의 습관 802
제14장 ‘늙은 바흐’ 878
연표 930
용어 해설 943
미주 954
옮긴이의 말 992
리뷰
책속에서
내게는 일찍이 음악과 언어가 모든 형식의 드라마틱한 음악 안에서 비옥하게 결합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몬테베르디를 붙잡고 씨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경험이 얼마나 귀중했는지 깨달았던 것처럼, 지휘자로서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흐의 음악을 공부하고 배우고 연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의 음악은 우리가 막연히 클래식 음악이라 부르는 것들의 기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이해하지 않고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과 그들의 낭만주의 계승자들을 해석할 때 영원히 어둠 속을 헤매게 될 것이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의 활동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앞으로 다루겠지만, 그가 상시적으로 작곡한 교회 기악곡의 유형은 훨씬 풍성하고, 더욱 복잡하며, 또한 쿠나우의 예배 음악들보다 난해했다. 동시대 작곡가들, 같은 직종에서 유명한 3대 음악가인 텔레만, 그라우프너, 파쉬가 작곡한 귀에 쉽게 들리는 칸타타들보다 어려웠던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바흐의 교회음악은 연주자와 청중 양쪽 모두에게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의 음악을 연주하거나 들을 때면 감정을 실어 나르고, 절제하고, 또 동시에 마음대로 풀어줘야 한다. 우리로 하여금 이 점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음악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메들리로 만들어지고 연주된다.
바흐와 함께라면 가사를 둘러싼 음악이 절대로 감정 없는 껍데기가 아니라는 점을 곧 알 수 있다. 바흐는 원문이 지닌 특수성을 다루면서 때로는 똑같이 제한적인 의미를 지닌 음악으로 그 뜻을 한층 강화하고, 때로는 멘델스존의 의미에서 보다 명확한 음악을 가지고 상충되게 대응했다. 가사는 음악에 대해 추가적 관점을 심어주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여서, 그 둘의 결합은 개별적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